지난 토요일 아침 9:54, KBS1 뉴스에서 "상상의 나래"라고 했습니다. 나래는 날개의 방언입니다.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내음도 냄새의 방언입니다.(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는 표준어로 올라 있습니다.) 나래나 내음도 복수표준어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을 뉴스에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토요일 밤 10:10, KBS1에서 "고참님"이라고 했습니다. 고참은 こさん[고산]이라는 일본말에서 온 낱말로,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일요일 아침 MBC 8:17에 '뱃속'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이 맞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에 늦잠을 자다 고향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고향 친구 한 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고... 이제 겨우 40대 중반인데, 벌써 심장마비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애들이 이제 겨우 초등학생과 중학생인데, 그 녀석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라는 글이 있네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