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용 Papillon
1973년작, 1990년 재개봉
감독 프랭크린 J 샤프너(Franklin J Schaffner)
주연 스티브맥퀸(빠삐용 역) 더스틴호프만(드가 역)
지금까지 나온 탈출영화는 매우 많다. 그러나 나에게 탈출영화를 꼽으라면 대탈주, 알카트라스 탈출, 쇼생크탈출, 그리고 빠삐용을 꼽는다. 이 가운데서도 백미는 단연 빠삐용이다. 쇼생크탈출도 매우 훌륭하지만 빠삐용에는 조금 뒤진다고 하겠다. 그러면 빠삐용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20세기 최고의 모험가로 알려진 양리 샤리에(Henri Charriere)의 동명 원작(1969년 출간)을 토대로 남미의 프랑스령 기니아 감옥을 탈출하는 주인공 빠삐용(스티브 맥퀸)의 자유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죄수 드가(더스티 호프만)와의 우정이 감동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다.
앙리 샤리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교장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잠시 건달세계에 몸담았으며 가슴에 나비모양의 문신 때문에 '빠삐용'(불어로 나비라는 뜻)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그는 25살 때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당시 프랑스령인 기아나로 유배됐다. 13년 동안 복역하면서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해 자유의 몸이 된다.
앙리는 탈출 후 베네주엘라에서 광산 노동자, 요리사, 호텔 지배인 등을 하면서 살아가다가 1967년 공소시효가 끝난후 파리에 한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불과 8일 동안 머물렀을 뿐이다. 그 때 그는 몽마르뜨의 벤취에 앉아서 유형지 생활 14년을 자기 인생의 실패로 받아들이면서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였다한다. "너는 이겼다. 친구여 너는 자유롭고 사랑을 받는 네 미래의 주인으로 여기에 있다."라고. 말년에 그는 암으로 고생하다가 1973년 7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파란만장했던 63년간의 인생을 마감했다.
이 영화가 일반 탈옥 영화와는 다르게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히 주인공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탈주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자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한 스펙타클이나 스릴러에 그치지않고 인간으로서 한 남자의 심리묘사를 치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프랑스령인 적도 부근 기아나로 향하는 죄수 수송선에서 빠삐용(Papillon 스티브 맥퀸 분)과 드가(Dega 더스틴 호프만 분)는 서로 만난다. 빠삐용은 살인죄를 뒤집어썼고, 드가는 위조 지폐범으로, 만나 다른 죄수들과 함께 감옥에 수용된다. 빠삐용은 다른 죄수들에게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위협받고 있는 드가를 보호해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삐용과 드가 사이에는 짙은 우정이 오간다. 빠삐용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붙인 검사에 대한 복수 때문에 드가는 아내에게 당한 배신 때문에 탈주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첫번째 탈주에서 이들은 실패하여 빠삐용은 혼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고 햇빛도 들지 않는 독방에서 바퀴벌레까지 잡아먹으며 2년을 보낸다. 독방에서 나온 빠삐용은 드가와 함께 다시 탈주를 시도하여 겨우 콜롬비아에 도착하여 지내다가 수도원의 원장에게 속아 다시 세인트 조셉프의 독방에서 5년을 보내게 된다. 이런 중에도 드가의 우정만이 빠삐용에게 용기를 준다.
이들은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상어떼가 득실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어진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감옥 중 가장 끔찍한 감옥이지만 빠삐용은 또 다시 탈주를 계획하나 드가는 빠삐용과 함께 떠날 수 없는 입장이다.
끝까지 자유에의 꿈을 버리지 않은 빠삐용은 수 십 미터의 벼랑으로부터 야자 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께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파도 머리에 가라앉고 떠오르며 그의 모습은 차츰 푸른 바다로 멀어져 간다. 끝없는 푸른 바다에 빠삐용의 모습이 작아져가는 스크린에 끝을 알리는 자막이 겹쳐지며 영화는 여기에서 끝이 난다.
OST : Free as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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