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좌우균형
[한겨레]
한쪽만 쓰는 ‘부정렬 증후군’ 측만증 될 수도
틈틈이 안쓰는 근육 스트레칭…균형 찾아야
안녕! 친구야. 요즘 너 몸 때문에 속상하는 일이 많은 것 같더라. 어제 지하철에선 옆에 앉은 아가씨와 한쪽 어깨가 계속 닿아 민망해했잖아. 지난주 사진관에선 턱이랑 어깨가 똑바르지 않다며 사진사가 줄창 툴툴댔지.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이런 일들이 잦은 것 같아. 얼마 전엔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고 하더니 최근엔 허리까지 욱신댄다고 하고. 사흘 전부턴 소화도 잘 안된다면서?
너 예전부터 이런 말 종종 했잖아. “허리 양쪽에서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이 달라” “뒤에서 보면 엉덩이가 한쪽으로 기울어” “치마를 입으면 금방 한쪽으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거나, 외발로 서 있는 게 더 편해”라고 말이야. 신발이 유독 한쪽만 닳았던 것도, 브래지어 끈이 자꾸 옆으로 흘러내렸던 것도, 허리띠 높이가 다르다면 네 몸이 대칭을 이루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그간의 문제들도 네 몸이 대칭이 아니어서 생긴 문제는 아닐까?
우리 몸은 대칭을 이룰 때 건강하단다. 비대칭은 몸을 불편하게 하고, 병을 만들기도 해. 예를 들어볼까? 척추와 목뼈는 좌우 균형이 맞아야 한쪽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아. 척추측만증이나 일자목을 가진 사람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이 때문이야. 심하면 염증이 생기고, 디스크로 발전하기도 한단다.
나쁜 자세·잘못된 습관이 비대칭 불러
몸의 비대칭은 다양하단다. 손발의 크기나 팔다리의 길이와 굵기, 눈과 귀의 크기와 위치에서도 ‘좌파’와 ‘우파’가 있어. 원인 역시 다양해.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사고 후유증으로 생기기도 하지. 비대칭은 뼈가 비뚤어져서 생긴다고들 하는데, 대개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아. 나쁜 자세나 잘못된 습관이 문제라는 뜻이지. 더 많이 사용하는 쪽, 힘을 더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발달할 수밖에 없거든. 이를 ‘부정렬 증후군’이라고 해. 척추·목·골반 등의 통증뿐 아니라 심하면 척추측만증과 관절염, 오십견이나 컴퓨터단말기증후군(VDT)을 불러와. 특히 골반이 틀어져 좌우의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어.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이 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 안
짱걸음인 너는 더 조심해야 해!
비대칭을 교정하려면 먼저 생활습관을 바꿔야 해. 똑바로 서고, 앉고, 눕도록 해야 한단다. 턱을 한쪽으로 괴거나 삐딱한 자세는 금물이야. 어깨가 비대칭이면, 우선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여. 높은 베개보다는 낮은 목 베개가, 딱딱한 침대보다는 쿠션이 적당한 침대가 좋아. 어깨높이가 높은 쪽으로 가방을 메거나 들어주면 효과가 있어. 턱과 목은 고개를 똑바로 유지하는 게 중요해. 의식적으로 기울어진 반대쪽으로 기울이고 다녀야 한다는 뜻이지. 모로 누워 자거나 삐딱하게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을 버려야 해. 전화 받을 때도 양쪽을 번갈아 받는 게 좋아.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주로 쓰는 너는 어깨가 늘 구부정해 있는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고. 운전할 땐 고개가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뒷머리를 목받침대에 대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봐. 그리고 너 말이야. 멋 부린다고 하이힐만 고집하지 마.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게 건강에 좋단다.
‘엣지’있는 뒤태 원한다면 관리 필수
비대칭이 다 문제인 건 아니야. 엄밀히 말하면, 사람의 몸은 비대칭이니까. 몸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사람은 거의 없어. 몸의 장기가 대칭이 아닌 것처럼 약간의 비대칭은 누구에게나 있단다. 따라서 손발의 길이 차이가 1㎝를 넘지 않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 의학계에서도 증상이 없는 가벼운 비대칭은 치료 대상으로 보지 않아. 미리 교정한다고 해서 병을 예방한다는 근거도 희박하니까. 하지만 심하지 않은 비대칭이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반복적인 불편감이 있다면 교정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아. 몸이 불균형하면 겉보기에도 좋지 않잖아. 얼굴은 ‘V라인’, 몸매는 ‘S라인’이 네 꿈이잖아.
너도 ‘엣지’ 있는 뒤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틈틈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아.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쪽의 근육은 발달이 덜해 길이와 두께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지. 다리 길이가 다를 땐, 짧은 쪽 발목을 앞뒤로 밀어주거나 앞꿈치로 서는 운동을 하면 좋아. 허벅지 두께가 다르면 다리를 편 뒤 앞꿈치를 당겨주면 돼. 짝궁둥이라면 엎드려 작은 쪽 다리를 뒤로 올려주면 효과를 볼 수 있지. 목은 기울어진 쪽 이마에 손을 대어 밀어주면 효과적이야. 왼쪽 가슴이 큰 너는 오른쪽 손바닥을 앞으로 밀어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지. 어깨높이가 낮은 쪽의 팔을 타원 모양으로 앞으로 굽혀 수평으로 들어주는 것도 괜찮아. 모두 10~15초 남짓만 하면 돼. 얼굴이 비대칭이면 눈을 크게 뜨거나, 입을 크게 벌리고 웃거나, 아에이오우 발음을 하거나, 콧구멍을 크게 하는 등의 안면근육 운동을 해봐. 표정도 밝아지고 일석이조지.
네 주변에도 균형 잡힌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이들에게 말해줘. 가능하면 몸이 대칭이 되도록 하라고 말이야. 자세와 습관을 고치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면 되잖아.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나는 대칭형 인간?
1. 거울 앞에 서서 볼펜이나 막대기를 이빨로 물었을 때, 머리는 수평인데 볼펜이 기울어져 있다.
2. 똑바로 선 자세에서 어깨 한쪽이 기울었거나 높낮이가 다르다.
3. 허리를 90도 구부렸을 때 양쪽 어깨의 높낮이, 골반의 위치, 좌우로 숙여지는 정도나 당기는 느낌이 크게 다르다.
4. 똑바로 누웠을 때 양쪽 발끝이 똑같은 위치에 있지 않거나, 두 발의 벌어진 각도가 좌우대칭이 아니다.
5. 허리선이 수평이 아니거나 골반의 휘어짐이 육안으로 보인다.
6. 팔자걸음·안짱걸음 등 평소 걸음걸이가 좋지 않다.
7. 한쪽으로 기대 서거나, 한쪽으로 삐딱하게 앉거나, 한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8.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소화기 계통의 장애가 있고, 항상 피곤하다.
도움말: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척추정형외과장 김학선 교수,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정재훈 원장·재활의학과 이정환 과장, 자생한방병원.
이 기사 주소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28&aid=000201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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