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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세레나데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09. 11.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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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세라나데

 

 

 

 

 

세레나데는 '맑게 갠'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sereno가 어원으로 19세기 이후부터 '밤에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보통 소야곡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이와 대비되는 음악이 오바드(aubade:아침음악)이다.


다른 작곡가들이 따뜻하고 희망에 넘치며 사랑스러운 세레나데를 썼다면,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그 성격이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과는 다르게 비통한 애상조이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세상을 고통스러운 시각으로 보았던 그의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듯 하다.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은 어느날 슈베르트가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베링가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친구인 티쩨가 '비아자크'라는 카페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 일행들을 데리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 있던 티쩨는 책을 펴고 있었는데 슈베르트가 그 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세익스피어의 시를 발견하고 문득 나지막이 불쑥 말을 했다.

 

"세익스피어 시를 보니 얼마 전 내 곁을 떠난 테레즈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악상으로 떠오르는군, 혹시 오선지 노트있나?

그러자 한 친구가 손님이 놓고 간 계산서를 건넸고, 슈베르트는 그것을 뒤집어 뒷면에 오선을 긋기 시작하였다. 종업원이 무질서하게 왔다갔다 하고, 하프음악이 실내를 메우고, 카페내의 요란한 잡음속에서 그는 그 유명하고 아름다운 불후의 '세레나데'를 탄생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1826년의 일이다.

슈베르트는 테레즈라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테레즈의 부모님은 그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테레즈는 부모님으로부터 슈베르트와 헤어질 것을 종용받고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상심한 슈베르트는 밤만 되면 사랑했던 테레즈의 집 근처을 배회했다. 그녀의 집 앞, 어두운 골목길에 서서 때때로 창가를 서성이는 테레즈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토해 냈던 것이다. 슈베르트가 살다간 31살의 짧은 삶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자, 첫사랑이었던 테레즈. 슈베르트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이 아름다운 노래를 탄생시킨 것이다.

 

 

슈베르트 세레나데.wma
2.9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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