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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세상보기---------/현대사회 흐름

by 자청비 2010. 7. 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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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는 폭염, 남미는 한파에 '몸살'
러, '더위 식히려다' 71명 익사..日도 열사병 5명 사망
두바이 일부 지역선 무더위 속 정전..주민 큰 불편
남미, 유례없는 추위로 175명 사망…펭귄 500마리도 동사

 

<언론보도 종합>

지난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동물원에서 곰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가 가마솥에 빠진 듯한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남미에서는 유례없는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수십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러시아에서는 더위를 피해 호수나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 사람이 20일(이하 현지시각) 하루에만 71명에 달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익사자 수로는 최대다. 지난주에도 물놀이 사고로 모두 300명 이상이 숨졌다. 가뭄으로 인한 농업 피해도 심각해서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곡창 지역 23개 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북유럽 벨기에에선 4월부터 이달 4일까지 이상 고온으로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나라에선 드물게 전국 평균이 25도 이상의 고온을 보였던 6월 마지막주와 7월 첫째주 사망자만 300명가량 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달 들어 브뤼셀은 33도까지 올라갔다. 평년기온 22도에 비하면 엄청나게 더운 날씨인 셈이다. 사망자들은 주로 80세 이상 노인들이었으며, 오존 농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도 불볕더위로 익어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이번 주 들어 계속되는 무더위로 5명이 열사병으로 숨지고 2천20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또 군마(群馬)현 이세사키(伊勢崎)시의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치솟는 등 북부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전국 73개 지점에서 35도 이상의 폭염이 관측됐다. 이처럼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르고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돗토리 현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무더위에 철로가 휘어 보수와 함께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냉방 수요 등으로 전력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전국 10개 전력회사 가운데 7곳이 올여름 들어 최대 전력공급량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5도에 이르는 가운데 샤르자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저 기온조차 35도를 넘는 이 지역에서 지난 20일부터 30시간째 정전이 계속돼 15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낮에는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밤에는 노상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반면 겨울을 맞은 남미는 유례없는 한파로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에서는 이번 한파로 벌써 175명이 사망했다고 DPA 통신이 현지 당국자들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페루 남부지역에서는 안데스 고원지대의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곤두박질 친 가운데 감기와 저체온증으로 지난 19일 현재 112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면서 노숙자 등 33명이 동사했고, 영상 20도 이하로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볼리비아에서도 최저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18명이 사망했다. 파라과이 보건부는 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난방기구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으며, 파라과이 농촌협회는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가축 1천여마리가 동사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눈이 내려 경작지를 뒤덮으면서 농사를 망친 농민은 할 말을 잃었다.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루 이타냐엥 해변과 프라이아 그란데 등지에서 최근 열흘 동안 마젤란 펭귄 5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현지 생물학자에 따르면 이 펭귄들은 주로 아르헨티나, 칠레, 포클랜드 등에서 먹이를 찾아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번에 죽은 펭귄들은 먹잇감을 찾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어업 활동으로 먹잇감이 줄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학자들은 빠른 조류와 평소보다 차가운 수온 때문에 펭귄의 먹잇감이 줄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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