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에서 넬라환타지아를 듣다

주말이면 꼭 챙겨보는 TV프로그램중에 하나가 '남자의 자격'이다. 그런데 어제는 좀 일이 생겨서 시청하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합창단원 오디션 과정을 재미있게 봤고, 신청자들이 의외의 인물들이 많이 신청해 놀랐기도 했다. 이제 누가 합창단원으로 선발됐고 어떠한 연습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지 그려지게 될 터였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남자의 자격에 관한 기사는 합창할 노래가 선곡됐다는 기사가 주류를 이뤘다. 워낙 뜻밖의 노래였기 때문인가. 나 역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환타지아를 듣다니... 이 노래는 전에 내가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몰이를 할 때였다. 이 드라마의 주연인 강건우(김명민 역)가 오합지졸 연주자들을 모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연주 장면이 나올 때였다. 오보에 연주 하나만으로도 이 노래는 감동적이다. 영화 '미션'의 테마 음악이었던 이 곡은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음악에 문외한 마저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몰랐던 사실인데 이 곡을 부르기 위해 사라브라이트만은 수십통의 편지를 보내서 작곡가를 설득시켰다는 자막이 나왔다. 그렇게 해서 사라 브라이트만은 명곡을 부르게 됐다. 그러나 합창곡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노래다. 하지만 박칼린은 말한다. 너무나 예쁜 노래라서 망쳐도 예쁠 것 같아서 선곡했다고....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모니

 

The Mission - Gabriel's Oboe

 

Ennio morricone-Gabriel oboe

 

Sarah Brightman - Nella Fantasia

 

이 노래 'Nella Fantasia'는 Sarah Brightman의 1998년도 앨범 Eden에 처음 수록됐다. 1999년 3월 사라 브라이트만이 '에덴에서 하룻밤'음악회에서 그녀는 이 노래를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부를 넬라 환타지아는 원래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영화 더 미션(The Mission)의 주제음악으로 작곡한 기악곡입니다. 3년전에 나는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편지를 써서 이 곡을 노래로 만드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달에 한번식 편지를 써서 이 곡을 노래로 만드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드디어 2년만에 모리코네씨는 저에게 이 곡을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이 노래가 아주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가 허락해줘 정말로 기뻤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게 되어 너무 기쁘고 그 분의 수락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노래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주 아름답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넬라 환타지아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