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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검증위 "천안함 조사 모순"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10. 10. 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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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최초 약한 타격, 북서진후 분리"
언론검증위보고서 "스크루 5분전 휘어져···폭약성분은 아군 화약 가능성" 

미디어오늘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최종보고서 발표내용에 대해 사고지점, 물기둥, 휘어진 스크루, 흡착물질, 폭약성분 등 어뢰격침설을 뒷받침하는 핵심 쟁점 모두에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3단체로 구성된 천안함 조사·언론보도검증위원회(천안함 언론검증위)는 12일 천안함 종합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침몰원인이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것이었다는 정부 발표가 모순됐다며 모종의 사건 발생 이후에도 일정 시간 천안함이 기동중이었다고 밝혔다.

 

노종면 천안함 언론검증위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 설명회를 통해 사고 당시와 직후 천안함 상황과 관련해 사고 시각으로 알려진 3월 26일 밤 9시21분57초는 천안함이 약한 타격을 받은 시점이며, 사고직후에도 북서진하다 사고 지점 북서해상에서 함체가 분리된 뒤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 위원은 TOD 영상에서의 방위각과 사고지점(군이 주장하는 폭발원점)에 대한 KNTDS 좌표를 분석한 결과 TOD초소에서 목격한 사고 직후 천안함의 위치가 군 당국이 최종보고서에서 밝힌 사고지점(군이 발표한 폭발원점) 보다 북서 방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매우 거센 조류가 남동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폭발 직후 기동이 중지됐다면 조류를 타고 남동 방향으로 흘러갔어야 하나, 실제 함체 분리지점은 북서쪽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어뢰에 의해 격침당했다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KNTDS상의 사고 지점을 폐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뢰에 격침당했다는 주장은 천안함의 북서진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노 위원은 강조했다.


 

▲ 노종면 천안함 언론검증위 위원이 12일 천안함 정부발표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이밖에도 스크루가 휘어진 이유가 폭발에 의한 순간적인 관성이라는 합조단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노 위원은 시뮬레이션 상의 회전 방향과 실제 회전 방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모순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스크루가 휘어진 시점에 대해 검증위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안함 사고가 발생하기 5분 전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 근거로 노 위원은 CCTV 화면상 21시17분까지는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을 정황으로 제시했다.

 

흡착물질의 성분과 관련해 검증위는 양판석 캐나타 매니토바대 교수에게 함미·함수·연돌 등 선체와 어뢰잔해물에 붙은 흡착물질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합착물질의 주요 원소는 알루미늄과 황(S), 염소로 확인됐으며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Al4(OH)10(SO4)4H2O)라는 물질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결과는 그동안 흡착물질의 성분인 것으로 추정됐던 수산화알루미늄, 보에마이트, 산화알루미늄은 포함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양판석 교수는 기존에 분석해온 방식에 전자현미분석(EMP)과 레이저라만(Laser Raman) 분관문석, 주사전자현미경(SEM) 관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노 위원은 전했다.

 

특히 노 위원은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어뢰, 기뢰, 폭뢰에서는 황(S) 성분이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바스알루미나이트라는 물질은 상온 또는 저온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물이므로 폭발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검증위는 합조단이 천안함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한 폭약성분이 오히려 북한 또는 구 소련에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아군 또는 미군의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노종면 천안함 언론검증위 위원이 12일 천안함 정부발표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제시한 천안함 선체와 어뢰잔해물에서 나온 흡착물질 시료들. 이치열 기자  
 
검증위는 "천안함이 HMX(28개소 527.91ng), RDX(6개소 70.59ng), TNT(2개소 11.7ng)가 혼합된 폭약이 들어있는 수중무기에 피격"됐다는 정부보고서(121쪽) 내용을 들어 가장 많이 검출된 HMX 성분은 미국에서 베크만 방식으로 화약을 제조할 때 일부 들어있으며, 한국에서는 어뢰 B(HMX만으로 구성)와 유도탄 B의 주요 성분으로 쓰인다는 것이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검증위는 "HMX가 미국에서 제조하는 폭약이며 아군 어뢰 등에 장착돼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천안함 사건 원인이 아군 내부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증위는 정부 발표의 보고서의 핵심근거들이 모순돼있다는 것을 상당부분 밝혀냄으로써 천안함 사건의 사실관계가 총체적으로 재규명돼야 함을 확인해준다며 다시 한번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재미 학자 "천안함보고서, 되레 원거리 폭발 뒷받침"
박선원·이승헌·서재정 등 간담회 "합조단 스스로 모순 고백한 것"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어뢰에 의한 근거리 폭발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보고서 내용이 오히려 '원거리 수중 폭발'을 뒷받침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승헌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10일(현지시각)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합조단 전문가들의 반란이자, 국민들에게 드리는 고백"이라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 CBS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이승헌 교수는 "합조단의 최종보고서 부록에는 어뢰에서 채취한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로 생기는 산화 알루미늄이 아니라, 수산화알루미늄(부식에 의한 녹)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EDS(에너지 분광기 분석)' 데이터가 실려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흡착물질을 섭씨 200도에서 열처리했을 때 나타나는 EDS 데이터는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는 없었으나 최종보고서에 들어가 있는 점을 들어 "흡착물질에 대한 이같은 실험결과는 수산화알루미늄의 열처리 실험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것이어서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 때문이라는 최종보고서의 결론과는 배치된다"며 "최종보고서에 이런 데이터가 실린 것은 그래도 학자들의 양심적인 실험결과는 남겨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5월20일 공개한 어뢰추진체 잔해물. 어뢰 스크루(프로펠러)에 허연 흡착물질이 가득 붙어있다.

이들은 또 △어뢰폭발에 따른 버블제트 효과로 나타나는 80m의 물기둥이 없었고 △천안함 선체와 내부 화약고 어디에도 어뢰폭발에 의한 충격파 흔적이 없으며 △'1번' 표기가 모두 타서 없어지거나 최소한 검게 변색되지도 않은 점 등을 들어 "전문가들의 분석은 원거리 폭발을 지지하는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결론은 어뢰에 의한 근거리 폭발로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합조단이 제시한 이런 근거들이 설령 수중폭발에 의한 것이어도 '근거리'가 아닌 원거리에서나 가능한 현상들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 잠수함의 위치 추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박선원 연구원은 자신이 입수한 천안함의 항적일지를 근거로 "최종보고서에서는 북한의 잠수함이 천안함 침몰지점에서 2.5km 남서지점이라고 그래픽으로 설명했으나, 실제 항적일지를 보면 북한 잠수함은 그 보다 훨씬 더 서해의 먼바다 쪽에 있어야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는 군당국이 합조단에 참여한 분석관들에게 항적일지도 제공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쓰라고 해서 빚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천안함의 항적일지 및 음파탐지기(소나) 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어 원거리 수중폭발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천안함 선체의 흡착물질이 현재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것은 흡착물질이 부식에 의한 수산화알루미늄이 아니라 폭발에 의한 산화 알루미늄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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