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자투리 시간이 있어서 한라수목원 남조순오름 산책길을 갔다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가본 길이었습니다. 한라수목원 입구 도로가엔 양 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요즘은 어디가나 벚꽃입니다. 예쁘긴 한데 지역적 특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조금 우려되긴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제주도 곳곳에 가는 곳마다 벚꽃이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 뿐이 아닙니다. 이즈음엔 대한민국 온 강토가 벚꽃인 듯합니다. 이러다가 해마다 봄에는 전국 곳곳에서 벚꽃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요. ^^; 오랜만에 산책길로 들어서니 마침 토요일이어서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현장학습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신체적 발달이 빨라 누가 학생이고 누가 교사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쉽게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며칠전과 같이 모고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하는 몹쓸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학생이 아무런 이유없이 그러진 않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은 있어선 안될 일입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각설하고, 산책길에 들어서니 쭉쭉 뻩어있는 소나무가 보입니다. 사이사이에 피어난 벚꽃들이 신비감을 줍니다. 산책가 양 옆에는 온갖 들꽃들이 군데군데 피어있습니다. 좀 더 가다보니 동백나무도 군데군데 있는데 동백꽃이 슬퍼 보일 정도로 붉게 피어났습니다. 아줌마 2~3명끼리 아니면 부부끼리, 아니면 가족끼리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운동삼아 산책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마라톤 복장을 하고 달려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코스는 달리기 연습하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코스길이가 짧아서 왕복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한 여름에도 나무숲에 가려져 살을 태우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암튼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주위를 꼼꼼히 둘러보기도 하면서 걷다보니 반환점에 다왔습니다. 이제 아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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