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와 아이스크림의 계절…당신의 腸 안녕하십니까?
석달이상 뱃속 안좋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의심해볼만…섬유질 많이 먹고 스트레스 피해야
매일경제
5월 하순이지만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유난히 배앓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장 움직임이 너무 빨라져 복통을 일으키거나 묽은 변을 보게 된다. 또 우리 몸과 마음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밖에 놔두거나 놔뒀던 음식을 먹었다가 식중독을 앓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최근 4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5~6월에 평균 57건(1993명)이 발생해 전체 275건(6952명) 중 21%를 차지했다며 야유회나 체육행사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봄기운을 제대로 만끽해 보기도 전에 벌써 여름이 찾아왔다. 무더위를 식히려고 찬 음식을 먹거나 무심코 상한 음식을 먹었다가 때이른 장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동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월은 일교차가 크고 갑자기 무더워져 식중독에 노출되기 쉽고 냉커피와 청량음료를 많이 찾게 되면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도 급증한다"며 "요즘과 같은 시기에 우리 뱃속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다. 설사는 오염된 음식물을 먹고 난 후 4~6시간쯤 지나면 나타난다. 음식물이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을 거쳐 대장균이 살고 있는 대장에 4~6시간 만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장 상태와 변 모양은 먹는 음식물에 따라 바뀐다. 음식물은 입, 식도, 위를 거쳐 소장에 내려오면 영양분이 거의 100% 흡수된다. 소장 벽에는 융모라고 불리는 손가락 모양으로 된 돌출된 털주름이 있고 이곳을 통해 영양분이 흡수된다. 남은 음식물은 대장으로 흘러가 물, 염분 등이 흡수되면서 바나나 모양의 딱딱한 변으로 변하게 된다. 소장은 6m쯤 되며 직경은 2.5㎝다. 대장은 평균 길이가 평균 1.5m에 달하고 직경은 6.5㎝쯤 된다. 대장은 5~10㎝인 맹장(충수돌기)에서 시작돼 약 1.3m인 결장, 15㎝인 직장에 이어 출구인 항문으로 이어진다.
음식물과 음료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세균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세균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과 유해한 세균이 뒤섞여 있다. 입속에 들어간 세균은 위산에 의해 대부분 죽는다. 그러나 그 관문(?)을 뛰어넘은 세균은 30분에 한 번꼴로 세포 분열을 반복해 기하급수로 늘어 대장에서 서식하게 된다. 일본 무라타 히로시 박사('장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 저자)는 "장내 세균 종류는 거의 100종, 개체 수로는 100조개 이상"이라며 "대장 속은 거의 세균으로 꽉 들어차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광대한 꽃밭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내 세균 중 유익균은 유산균과 비피더스균이고 유해균은 대장균과 웰치균이다. 정상적인 장 내 환경은 유익균 80%, 유해균 20%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의해 깨지기도 하고 유지되기도 한다. 세균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 증식이 활발하다. 식중독이나 세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어 걸린 급성장염은 구토, 설사, 복통이 함께 발병할 때가 많다. 급성장염은 설사를 할 때마다 아랫배가 아프고 직장에 생긴 염증으로 자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묽은 대변을 봐도 덜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세균성 장염, 아메바성 장염은 혈변을 동반한 설사를 유발한다.
궤양성 장염이나 크론병은 하루에 10번 넘게 설사를 하거나 혈변에 강한 복통, 발열이나 치루도 나타난다. 이 증상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다스려야 하는 환자가 많아 상당히 까다로운 질병이다. 구토는 없고 설사와 복통만 나타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 중 30~50%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대장염은 설사를 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복통이 사라진다. 이런 증상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면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식사를 못하거나 체중이 줄어드는 이상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바쁜 사람, 일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식생활이 불규칙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무더운 날씨에 장내 세균 불균형을 깨는 것은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세균이 만든 독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후 발생하는 복통, 설사, 구토, 피부 두드러기, 감염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세균 번식이 많은 무더위에는 주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무조건 끓여먹고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또 음식물을 바깥 온도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된 음식이라 해도 되도록이면 하루 안에 먹어야 한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온에서 8시간 이상 보관된 음식이라면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오래된 음식도 끓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음식을 끓이면 세균이 죽을지 모르지만, 세균에 의해서 미리 만들어진 독소들은 해결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차가운 음식, 술, 우유, 스트레스 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질환으로 대장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지만 복부통증,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 변화가 나타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전체 인구 중 약 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소화기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대개는 고섬유질, 저지방식이가 필요하다. 찬 음식, 커피, 술 등 자극적인 음식은 물론 개인에 따라 장을 민감하게 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동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떤 음식이 증상을 심하게 유발하는지 관찰해 이러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며 "약물치료는 환자에게 약물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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