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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남~강진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2. 6. 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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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모임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부부동반(7쌍)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제주도 밖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했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올해초 내가 모임 회장을 맡으면서 뭍나들이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단 가장 가까운 남해안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1박2일은 너무 짧고 좀 바쁘고 어렵더라도 금요일을 붙여서 2박3일을 추진키로 했다. 4월초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여행기간을 숙의를 거친 끝에 6/8일 ~ 10일로 정했다. 처음엔 여수엑스포를 무시하고 일정을 계획했다가 최종협의과정에서 그래도 흔치 않은 기회인데 엑스포를 참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엑스포 일정을 집어넣었다.

여행일정을 짜느라고 아내는 남해안 여행안내 책을 사오고 강진군과 해남군에 여행안내 책자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결혼한 이후 순수한 여행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아내는 무척 즐거워 했고, 고심고심하면서 여행일정을 짜는 등 여행준비를 알아서 척척 진행하였다. 덕분에 난 좀 편했다. 아니었으면 내가 다 알아서 했어야 하는데 ... 그러다보니 이렇게 좋아하는 걸 왜 그동안 한번도 못해줬을까라고 생각하니 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암튼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드디어 6월 8일 아침 7시40분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하~이곳 제주항에서 여객선 타본 것이 언제든가? 한 2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80년대 중반쯤이 아마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조금 기다리고 있노라니 다른 일행들이 모두 속속 도착했다. 조금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례로 승선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오전 8시20분 마침내 출발이다!

 

완도항에 들어가면서 : 친구들과 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살짝 지루해질 무렵 11시30분쯤 마침내 완도항에 도착했다.

 

완도항에 들어서자 제주올레렌트카에 예약했던 차가 대기중이다. 스타렉스 12인승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차를 갖고 오기로 했던 한 친구가 사정상 안된다고 해서 승용차 한대를 더 렌트했다. 렌트를 마치고 해남으로 달렸다. 해남으로 가는 진입로를 놓쳐서 더 빙빙 돌아서 땅끝마을로 향했다. 렌트할 때 시간이 좀 걸리고 오는 길도 약간 돌아서 오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겨버렸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이 없다. 허겁지겁 점심을 시켜 먹고 땅끝마을로 향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1

 

해남 땅끝마을에서 2 (전망대에서 찍은 모습)

 

해남 땅끝마을에서 3 (전망대에서 찍은 모습)

 

전망대에 올라가 주변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덮여 있어서 운치는 있었지만 제주도까지 볼 수는 없었다. 사실 날이 좋아도 제주도는 안보인다.ㅎㅎ

시간관계상 사찰 관람은 생략하고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으로 향했다.

 

 

녹우당 :효종이 왕에 즉위하자 사부였던 고산에게 하사했다는 건물이다.

 

고산 사당 : 나라에 큰 공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를 불천지위(不遷之位)라고 하는데 이 사당도 불천지위로 지정돼 있다.

 

고산유적지를 떠나 강진으로 향했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을 빼놓을 수 없다. 시간관계상 다른 건 생략하고 다산초당과 사의재만 보기로 했는데 가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다산기념관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이왕 온건대 안보고 갈 수는 없다. 아래 글은 들어갈 때는 못보고 나올 때 보고 사진에 담았다.

다산기념관

 

다산선생 초상화

 

다산기념관에서 나와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생각보다 쉬운 길이 아니다. 그 옛날에 이 길을 어떻게 다녔을까. 하지만 길 옆 작은 도랑으로 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참으로 운치는 있어보인다. 다산은 흑산도에 있는 형을 보기 위해 이 높은 곳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은 울창한 숲이지만 그 때는 숲이 없었는가.

 

다산초당 가는 길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다산초당 : 깔끔하다. 아마 복원한 것 같다. 앞에 놓인 둥글고 넙적한 바위는 차를 끓이던 부뚜막이라고 한다.

 

다산초당에서 내려와 사의재로 향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돼 가고 있어 서둘렀다. 다행히도 친구와 만나기로 한 터미널과 사의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다산이 강진에 처음 와서 머물렀다는 사의재 

 

사의재 : 주변이 깨끗하고 연못이 있다. 고산의 집에도 넓은 연못이 있었는데 인자는 요산요수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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