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다리 꼬고 앉으면 건강도 꼬인다
습관적 다리꼬기…골반과 척추 변형 위험
국민일보
우리나라 20~30대 연령층 10명중 6명은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상당수는 직간접적으로 허리와 골반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습관으로 고착화되면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변형도 야기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30대 젊은층 10명중 6명, 습관적으로 다리 꼬고 앉는다
바른세상병원(대표원장 서동원)이 지난 6월 1일부터 19일까지 직장인과 학생 854명(남성 282명, 여성 572명)을 대상으로 다리 꼬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인 538명이 평소 앉을 때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앉을 때마다 '반드시 꼬고 앉는다'는 응답자가 29.5%(252명)였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의 66%(540명)가 주로 한 방향으로만 다리를 꼰다고 답했고, 오른쪽 다리를 꼬는 비율이 절반(50%. 410명)을 차지했고, 왼쪽 다리 16%(130명), 양쪽을 번갈아 꼬는 경우는 34%(276명)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무의식적 습관'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평소 통증이나 불편까지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다리를 꼬는 이유에 대해 조사대상의 61%(506명)가 별다른 의식 없이 평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꼰다고 답했다. 또 다리 꼬는 자세가 오히려 더 편하다고 대답한 사람도 39%(320명)에 달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비율은 여성(39.2%)이 남성(24.0%)보다 약 5%더 높았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고 나면 골반과 엉덩이 38.1%(506명), 허리 29.2%(388명명), 다리 16.1%(214명), 종아리 9.2%(122명), 등 7.5%(100명) 순으로 통증이나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무의식 습관적으로 다리를 포개는 이유는?
정상인의 경우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피로해지고 자세를 바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때 본능적으로 하지 안정성을 주기 위한 자세 보완 행동이 필요한데, 가장 쉬운 형태로 다리를 꼬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다리 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성들의 경우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자신을 좀 더 드러내 보이기 위한 미용적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평소 허리나 골반 통증을 가지고 있는 요통 환자들도 정상인보다 다리를 꼬는 자세를 자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상대적으로 몸통 근육이 약해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상하고, 생태학적인 방법으로 몸통의 안정성을 대치하려는 의도로 자주 다리를 꼰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자세를 바꾸려는 보상행동으로 다리를 꼬는 것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잠깐 동안 꼬는 것은 몸통근육의 근활성도를 감소시켜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작업 시 일시적 피로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허리를 펴고 번갈아 가며 다리를 꼬았을 때 허리와 골반 근육의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습관적인 다리 꼬기, 근골격 건강에 어떤 영향
문제는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경우다. 송준혁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조사 결과처럼 공부나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고, 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리를 꼬았다는 사실 조차 잊을 때가 많다. 이런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통 양쪽의 내 복사근을 불균형하게 사용하여 몸통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평소 고관절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는 행동이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회전 시켜 허리뼈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통증을 유발 또는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꼰 다리 쪽의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된다. 또한 척추 각도도 변한다. 이러한 일들이 장기간, 습관적으로 일어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또는 척추 후만족에 변형이 생기는 후만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송준혁 원장은 "척추에 변형이 오면 장기적으로 척추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 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과도한 다리 꼬기 자세는 턱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에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게 앉는 자세 중요, 생활속 대처법
평소 습관적인 다리 꼬기를 최소화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릎관절을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놓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앉을 때는 또한 책상과 의자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앉은 하중을 팔로 분산시켜 몸통 부담을 줄이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자제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앉았을 때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충분히 닿도록 앉아야 피로를 방지할 수 있다.
평소 다리를 자주 꼬는 사람들은 자가 운동을 통해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는 교정 훈련도 도움이 된다.
▲바르게 안은 자세에서 양 무릎을 세우고.
▲양 손을 무릎 바깥에 대고 안으로 힘껏 밀어준다.
▲이렇게 양 무릎을 양 손으로 미는 힘에 30초간 버텨주는 운동을 반복한다.
이 기사 주소 http://media.daum.net/v/2013082110330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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