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머슴 직장인
<한국경제 2013-12-04 >
예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의 오랜 숙원 중 하나는 창업이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10명 중 4명은 5년 내에 ‘인생 2막’을 시작할 생각을 하며 10명중 3명이 창업을 2막의 꿈으로 꼽았다‘고 한다. 또한 연합경제는 한 조사에서 ’직장인의 71%가 창업의 장점으로 ’평생직장‘을 꼽았다’고 한다.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현실이 된 반면 근로수명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창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의 피로감이 누적될수록 창업의 희망도 부풀어 오르는 게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성급하게 회사에서 정글로 뛰쳐나온다는 것은 한편으론 어리석기 그지없다. 조직을 벗어나면 정글의 법칙을 가혹한 훈련비를 지급하며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러분 회사의 CEO가 혹독한 훈련비를 지급해 만들어 놓은 멋진 훈련장에서 충분히 단련한 다음에 나와도 늦지 않다. 바른말로 공짜보다 더 좋은 훈련수당까지 챙겨주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또한 한 교수는 직장인의 365일 중 104일이 휴일이라고 말한다. 이만하면 CEO 양성 훈련소로써 최상의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해 훈련으로 여기기 보다는 노동으로만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필자는 훈련과 노동의 차이를 주인과 머슴의 차이로 생각한다. 즉 미래의 CEO로서 지금의 일을 바라본다면 ‘미숙한 부분을 익숙하게 만들어 가는 훈련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머슴으로서 일을 바라본다면 ‘변하지 않는 반복의 연속인 노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전자를‘21세기형 머슴’ 후자를 '20세기형 머슴'라고 말한다. 21세기형 머슴이란 ‘CEO마인드를 가지고 일에 몰입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미래의 CEO마인드로 무장하고, 직장을 훈련장, 일을 훈련과제라 생각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그렇다면 CEO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의 힌트를 영국 리버풀대의 실험에서 찾아보자. 리버풀대 연구진은 ‘부부가 오래될수록 닮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표정의 웃고, 찡그리는 주기에 따라 얼굴의 특정한 근육이 팽창과 이완되기 때문에 오래 살다보면 감정의 표현이 비슷해짐으로 인해 부부의 얼굴 표정이나 인상이 닮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미래 CEO가 될 당신이 닮아가야 할 롤 모델은 현 직장의 CEO이란 얘기다. CEO들의 공통적인 특징만 뽑아내 당신의 훈련에 응용한다면 미래의 CEO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성공적인 CEO의 특징을 신체 부위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EO의 머리엔 주인의식으로 가득하다. 둘째, CEO의 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셋째, 귀는 늘 깨어있다. 넷째, 입은 진정성이 묻어나는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다섯째, 가슴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하다. 여섯째, 배는 늘 성장을 위한 성과에 굶주려 있다. 일곱번째, 팔과 다리는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몇 가지만 살펴보더라도 어설픈 노력으로는 CEO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난다. 달리 표현 하면 현 직장에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변함없는 직장 패러다임중 하나는 직장이 싫으면 당신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직장에 맞춰 당신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20세기형 머슴직장인은 21세기 직장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이젠 시대에 맞는 CEO마인드로 무장한 21세기형 머슴직장인을 필요로 한다. 오늘부터라도 미래의 CEO답게 직장생활을 해보길 바란다. CEO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박주광 Success Partne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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