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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5. 5.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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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

 -시詩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5월 30일 한수출도서관에서 도종환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가 열렸다. 이런 행사에 가보는 건 처음이다. 도종환. 접시꽃 당신으로 일약 유명시인 반열에 올랐고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통해 주옥같은 시로 대중들과 교감하는 시인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진흙탕 속세에서 전교조 활동도 하고 사별한 부인을 그리며 쓴 시인 접시꽃 당신을 좋아하던 독자들의 반발을 사며, 새 장가도 가고, 직접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한채 정치에 뛰어들어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하면서 대중들과 살을 비비며 살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강연을 듣고나니 천상 시인인즐 알겠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듯 인간 심성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튀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자기 할 말을 다하는 시인이었다.

 

그의 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은 어떤 꽃이 먼저 피고 어떤 꽃이 나중에 피게 하는지 알려준다. 즉 모든 사람은 꽃을  피운다. 다만 먼저 피느냐 늦게 피느냐의 차이만 갖고 있을 뿐이다. 꽃이 언제 피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심안으로 보고 혜안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지니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맑은 요소를 꽃피우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라. 사람들의 속에는 꽃같이 아름다운 요소를 누구가 갖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내 안의 꽃을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영혼과 함께 하라. 인디언은 너무 빨리 달리면 영혼이 쫒아오지 못할까봐 일정거리를 한참 달린후 멈춰서서 기다린다. 문학은 연민의 눈으로 사물을 보게 한다. 소나무는 소나무림을 형성하기 위해 독소를 내쁨어 주위에 다른 식물이 성장하는 걸 방해한다. 하지만 상수리나무는 자신들의 모든 걸 내주면서 상수리나무림을 풍성하게 만든다. 시인은 안도현의 시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버려지는 '연탄재'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흔들리며 피는 꽃'은 길거리를 지나다가 예쁘게 피어난 꽃을 보면서 시를 쓰게됐다. 문학은 사소한 일 속에서 삶의 깊은 이치를 발견하게 한다. 문학은 정서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되게한다. 문학은 '그래도'라고 말하게 한다. 담쟁이는 물과 흙이 없는 담벽에서 자란다. 자작시 '담쟁이'는 담쟁이들이 손에 손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자신의 숙명을 아름다운 운명,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꿔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열강을 하다보니 약속된 시간도 넘겨 버렸다. 깊은 심금을 울리는 강연이었다.주옥같은 이야기들이었다. 그 내용을 어찌 모르랴마는 물질에 얽매인 인간들은 아예 외면하거나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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