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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마왕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16. 1. 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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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bert - Erlkönig(마왕)


         

늦은 밤 어둠과 바람 뚫고 말 달리는 이 누군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

아이를 팔로 꼭 껴안고 있네,

아이를 단단히 포근하게 감싸고 있네.

“아들아, 무엇이 두려워 얼굴을 숨기느냐?”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나요?

왕관을 쓰고 옷자락을 늘어뜨린 마왕이.”

“아들아, 그건 엷게 피어오르는 안개란다.”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가서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호숫가에는 알록달록 꽃이 피어 있고,

내 어머니는 황금장식으로 네 옷을 꾸며줄 거야.”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나에게 달콤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조용히, 진정해라, 사랑하는 아들아,

마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거란다.”

“함께 가지 않겠니, 귀여운 아이야?

내 딸들이 고운 차림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밤마다 무도회를 열어

네가 잠들 때까지 춤추고 노래할 거란다.”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어두침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

“아들아, 내 아들아, 똑똑히 보이는구나.

그건 오래된 잿빛 버드나무가 어른거리는 거란다.”

“너를 사랑한다, 네 아름다운 모습이 마음에 드는구나.

그러니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아버지, 아버지, 그가 이제 나를 잡았어요!

마왕이 나를 아프게 해요!”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는 급히 말을 달리네.

신음하는 아이를 꼭 껴안고서

그가 비탄과 걱정에 싸여 집에 도착했을 때

품 안에 아이는 죽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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