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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쓰기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17. 9. 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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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섭시다




전라매일 9/7


말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말이 흐트러지면 우리의 생각과 마음도 흐트러지기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가 현대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전통 사회 구조가 변화되었고, 이와 함께 우리의 생활 언어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부터 쓰이던 말이 새말로 바뀌었는가 하면 전에는 필요 없던 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들을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 예만 살펴보기로 합시다. 이는 비단 나뿐 안이 아니라 지각 있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한 것 같아요’라는 말부터 따져 봅시다. 어느 때 부턴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로서 남·녀 노·소 가릴 것 없이 다수의 사람들이 무심코 뱉어내는 아주 걱정스런 말입니다 <같다>는 형용사로서 △한 모양이다 △다르지 않다 △변함이 없다 는 뜻이지만 ㄴ/ㄹ 또는 는/은 뒤에 쓰일 때는 추축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같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을 말할 때는 이런 표현은 쓰지 말아야 옳습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그 영화 참 재미있는 것 같 같았어”라든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음식은 정말 맛있는 것 같았어”라고 한다거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 하는 말도 “오늘은 정밀 재미있는 것 같았어”라고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러한 말을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한창 자신감이 넘쳐야 할 우리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온전하게 표현하는 말로 바꾸어 써야 하겠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었으면 자신 있게 ‘재미있었다’거나 음식이 맛있었으면 ‘맛 있었다’, 그리고 놀이가 재미있었으면 ‘재미있었다’로 당당하게 말하자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이른바 ‘사물 존대’현상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백화점이나 커피숍 등 서비스업계의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물론이고, 이메일·SNS·홈쇼핑 등의 온라인 환경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사물존대’현상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손님,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모두 값이 삼만 원이십니다’, ‘주문 폭주로 배송 시일이 소요되는 상품이세요’, ‘아동복은 저쪽에 계십니다’
아이러니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국립국어원에서는 해당 서비스업계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하고, 몇몇 기업체에서는 사원교육을 통해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어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쉽게 고쳐질 수 없는 일이기에 뜻있는 분들의 동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분들은 뿌리가 없고 본디의 결에 거슬리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관용으로 굳어졌으면 그 것을 새로운 면 그것을 새로운 뿌리로 삼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언중에게 그 표현이 큰 무리 없이 이해된다면 이미 우리 말 속에 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들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억지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치 탈선한 자녀들을 두고 그 놈은 어차피 돌아설 수 없는 길에 들어섰으니 그냥 두고 볼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는 무책임한 부모의 방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언어생활을 한 번쯤 되돌아보고 한 발 더 나아가 상대방의 일상 언어에도 귀 기울여 잘못된 점은 바로 잡아주는 자랑스러운 우리말 지킴이가 됩시다.  /강대택 전북글짓기도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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