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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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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20. 4. 26. 14:42

본문

"소년은 조서에 서명을 했다. 거기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국경을 같이 넘은 남자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 소년은 18세가 아니고, 15세이다.

이름은 클라우스(Claus)가 아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1,2,3』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까치글방

 

어느 줄에서나 문득 자신이 읽은 것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당혹스런 거짓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카프카에서 쿤데라에 이르기까지 풍자와 해학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렇게 잔인한 풍자는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뛰어난 풍자이다.

-라 켕젠 리테레르

 

저자의 말

"글쓰는 행위/나의 경우, 글쓰기는 하나의 습관이다. 나의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사로 항상 무엇인가를 쓰곤 했다. 우리집에서는 책이 항상 대단한 가치를 가진 물건이었다. 작가가 된 나는 망명후의 여공시절에도 공장에서 일하며 머리로는 시를 짓곤 했다. 기계의 리듬에 맞혀서, 작품을 끝냈을 때의 기분은 허탈하다. 완성된 작품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쓰는 행위를 정신북석과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거기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하나의 속임수이다. 쓰면 쓸수록 병은 더 깊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살적인 행위이다. 나는 쓰는 것 이외에는 흥미가 없다. 나는 작품이 출판되지 못하더라도 계속 쓸 것이다. 쓰지 않으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 쓰지 않으면 따분하다."

 

역자의 말

"그들은 전쟁과 가난가 무지가 길러낸 나무들이다. 그들의 행동에는 악마적인 요소가 많지만 그들은 혐오감보다는 오히려 연민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어이없는 무엇인가가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간결하고 쉬운 것도 작가의 놀라운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쉽고 재미있는 소설에 굳이 난해한 해설을 붙이고 해부하고 분류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구속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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