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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km국토종단의 시작과 끝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7.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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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pub.paran.com/rokhyang/2005_TK622/2/index.htm

 

  대한민국 종단 622km울트라 마라톤이 16일 막을 내렸다. 아직 비공식집계이긴 하지만 44명이 제한시간내에 완주를 마쳤고 1명이 시간을 넘겼지만 달리는 중이라고 한다. 어쩌면 지금 이시간쯤 들어왔거나 포기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대회 1위 기록은 134시간. 제대로 잠도 자지 않으면서 달려 얻어낸 기록이다. 제한시간내 드어온 주자는 마지막 기록은 149시간 19분. 하지만 기록이 무슨 대수인가.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한 44에게는 환호를, 중도에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아쉽게 포기한 주자들에겐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들은 모두 제대로 발을 뻗고 편하게 눈한번 붙여보지 못했고 비를 맞으며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칠흙같은 어두운 밤에는 머리에 회중전등 하나에 의지해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아깝게 중도포기한 달림이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그 중에 한 달림이는 비몽사몽간에 길을 잘못들고 대회본부가 마련한 샤워시설로 오인해 한밤중에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오인받아 경찰이 달려오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무엇이 이토록 이들을 달리게 하고 있나. 저마다 달리는 사연들이야 제각각 있겠지만 이들은 달림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모든 어려움을 뚫고 완주했을 때의 기쁨은 뭐라 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완주후의 기쁨보다 달리는 순간순간 자신이 살아있고 사유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는 무엇을 위해 뛰느냐!
삶이 고달프더냐
억압된 자유를 위해
스스로 고행을 갈구하는
落花刪惺(낙화산성) 처럼
속살 에어 내는 아픈 생이
너의 너른 가슴 박차고 뛰쳐 나오더냐

달리는 고독한 순수예술,
내가 살아 있다는 존재의 확신,
모든 유혹으로 부터의 해탈(解脫),
이것이 장장 622km를 내달리게 하던
대한민국종단 울트라 마라톤이란 말이더냐

나는 너를 보냈다
뒤돌아볼 수 없는 세월의 화살처럼
남도의 끝 해남 땅끝에서 강원 통일전망대 까지
곧이 곧이 달려라

발끝 저며 오는 고통의 숨소리가
여기 만천하에 울려 퍼지도록
곧이 곧이 달려라

해질녘 어둠 내리비치고
서슬픈 장마비가 아린 가슴 도려내듯
방울방울 머리 속을 뒤 흔들 때
너는 보아라

내 달릴 때 너를 향한 
군중속의 함성(喊聲)소리,
살아숨쉬는 웅혼(雄渾)의 숨결이
무박 8일 너의 맘 구석구석 들려 올 것이니

가라!
가라!
푸른 창공(蒼空)위에 너를 가두어라

가라!
가라!
세상 밖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자의 등불이 되어라

가라!
가라!
내 뒤돌아 오지 않을 너를 위해
축복(祝福)의 술잔을 높이 들어 고독한
승리를 위해 기도하리라!

<출처:위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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