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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1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3.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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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단어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조사, 부사, 감탄사)도 단어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단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단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단어가 아닙니다. 이것만 아시면 띄어쓰기 반은 끝났습니다. 아니 한 80%는 끝났습니다. ^^*


먼저 '시'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시(時)'는 일부 명사나 어미 '-을' 뒤에 쓰여,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날 때나 경우"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당연히 띄어써야겠죠. 비행 시에는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안 된다. / 규칙을 어겼을 시에는 처벌을 받는다처럼 씁니다. 다만,  '유사시', '비상시'처럼, '시'가 명사와 결합하여 합성어로 사전에 오른 경우는 한 단어로 봐서 띄어쓰지 않고 붙여 씁니다.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를 봅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 / 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 / 미관상 / 사실상 / 외관상 / 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 / 전설상 / 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바'의 띄어쓰기입니다. '~바'는,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를 나타내는 말."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당연히 띄어 써야겠죠.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라. /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 나라의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 / 생각하는 바가 같다처럼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방법, 일, 것' 따위로 바꿔써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형태의 어미로 굳어진, '-은바', '-는바', '-던바' 따위는 '바'를 띄어 쓰지 않습니다. 진상을 들은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험이 잠시 후 실시되는바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을 발견했다처럼 붙여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았(었)더니, -하고 보니까' 따위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었다'를 '금강산에 가 보았더니 과연 절정이었다'처럼 바꿔도 말이 됩니다.

 

다음은 '때'입니다. 이때, 그때를 어떻게 쓸까요? '이 때, 그 때'가 맞는지, '이때, 그때'가 맞는지...

일단, '때'는,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뜻하는 명사이기 때문에 다른 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아무 때나 오너라, 내가 웃고 있을 때처럼 띄어 씁니다. 그러나 '때'가 일부 단어와 결합하여 의미가 굳어지면 한 단어로 봐서 붙여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한 단어로 받아들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린 '이때, 그때'는 붙여 씁니다. 사전에 올라 있으니 한 단어로 보고 붙여 쓰는 거죠.

'이때, 그때'는 다음에 좀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다른 이유로 설명해도 '이때, 그때'가 맞습니다. ^^*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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