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면사무소를 보면 꼭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옛날에 동네 이장이나 면장이 유식한 사람들 층에 속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거나, 면장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두루 알고 있어야 지역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面長이 아닙니다. 이장, 군수,
면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옛날, 공자가 아들에게 “사람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는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곧, 뭘 알아야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면장(面牆)하면 아는 게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牆)하면 아는 게 많아, 담장을 마주 대하는 데서 벗어나는 것이죠.
이런 유래를 가진 말이,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인데, 그걸 모르고, “나는 면장을 할 수 있는데, 누가 시켜줘야 해먹지!”라고
큰소리치면 안 되겠죠? ^^* 오늘도 많이 웃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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