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운동은 성장판.성장호르몬 분비 자극
당분과 지방은 성장호르몬 분비 저해
최근 20세 남녀의 키가 20년 전보다 평균 5cm이상 커졌다는 소아과 학회의 보고가 있었지만 여전히 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성장클리닉의 김덕희 교수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2001년에 1천311명이던 환자가 2005년에는 2천34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키의 40-80%는 타고나며, 조절 가능한 부분 중에는 영양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정상적인 성장 = 사람은 생후 2년 간과 사춘기 등 2번의 급성장기를 겪으며 각각 25-30cm 정도 자란다. 3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는 보통 4cm 이상 자라야 정상이며 이보다 덜 자라면 병으로 간주한다. 사춘기에 부쩍 자라고 나면 여자 아이는 초경이 시작될 때부터, 남자 아이는 겨드랑이에 털이 무성해 질 때부터 평균 5-6cm 더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 뼈가 길게 자라는 부분인 성장판의 연골이 점점 줄어 딱딱한 뼈로 변하는데 이것을 가리켜 “성장판이 닫혔다”고 표현한다.
다음과 같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 확인해 볼만 하다.
- 3세 이후 평균 키보다 약 10cm 작은 아이
- 3세 이상부터 사춘기 전까지 1년에 평균 4cm 이하로 자라는 아이
- 만 6세에서 키가 105cm 이하인 경우
- 학급 인원 50명 중 키 순서대로 앞에서 1-2번째인 아이
◇ 운동과 키 = 운동을 심하게 하면 키가 덜 큰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역도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은 척추가 자라는 걸 방해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줄넘기, 자전거타기, 축구, 야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은 대부분 좋다.
◇ 키와 영양 = 당분과 지방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줄이고, 단백질은 성장호르몬의 합성과 분비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청량음료와 기름진 음식보다는 단백질 음식이 좋고, 비타민과 전해질이 많은 야채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
◇ 성장호르몬 치료 = 질병 때문에 자라지 못하는 아이는 성장기가 끝나기 전에 병을 치료하면 다시 잘 자랄 수 있다. 영양결핍, 빈혈, 만성적인 요로감염(방광염, 신장염 등),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드물게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어 자라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성장호르몬치료가 효과적이다. 부모를 닮아 키가 작은 아이는 골 연령을 측정해 다 자랐을 때, 여자에서 150cm,남자에서 165cm보다 작을 거라고 예상될 때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시간인 매일 밤 9-11시에 주사를 맞는데 김 교수는 현재 주사 횟수를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6개월동안 치료했을 때 5cm 이상 자라야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치료를 지속한다. 김 교수는 “큰 키에 대한 부모의 욕구가 늘고 있다”며 “키에는 선천적인 부분이 중요한 이상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외모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림, 운동, 노래 등 잘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 주고, 내면 세계를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