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분과 이야기하다 오랜만에 '낫잡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 멋진 우리말인데 요즘은 많이 쓰지 않죠.
오늘은 낫잡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낫잡다'는 [낟ː짭따]로 발음하고 "금액, 나이, 수량, 수효 따위를 계산할 때에, 조금 넉넉하게 치다."는 뜻입니다. 손님이 더 올지 모르니 음식을 낫잡아 준비해라, 경비를 낫잡았더니 돈이 조금 남았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만난 분은 "무슨 일을 할 때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말고 낫잡아 둬야 일하기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낫잡다와 발음이 거의 같은, '낮잡다'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낟짭따]로 발음하고 "실제로 지닌 값보다 싸게 치다."나 "사람을 만만히 여기고 함부로 낮추어 대하다."는 뜻입니다. 물건값을 낮잡아 부르다, 그는 낮잡아 볼 만큼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처럼 씁니다. "남의 재주나 능력 따위를 실제보다 낮추어 보아 하찮게 대하다."는 뜻의 '얕잡다'와 거의 같은 뜻이죠.
세상 살면서, 남을 낮잡아 보면 안 되지만, 내가 준비하는 일은 낫잡으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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