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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변화상

또다른공간-------/잡동사니모음

by 자청비 2007. 1. 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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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인물초상 위치 왼쪽→중앙→오른쪽 바뀐 이유는
(::左→중앙, 냉전시대 좌경 거부감에::)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이 22일부터 시중에 공급돼 현재 유통되는 모든 지폐의 디자인이 24년만에 완전 교체됨에 따라 한국은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50년 7월 처음으로 한국은행권이 발행된 이후 57년동안 쌓인 한국은행권을 둘러싼 숱한 사연들은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은행권 고유번호가 바뀐 사연은 = 한국은행권은 제조의 마지막 과정에서 고유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이를 통해 은행권 제조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또 위조지폐 유통을 어렵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조됐던 한국은행권에는 ‘1234567가가가’처럼 ‘숫자+한글’로 구성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발행된 5000원권을 시작으로 22일 선보인 1만원권과 1000원권 등 모든 지폐의 고유번호는 ‘AB1234567C’처럼 ‘ 영어알파벳+숫자’로 바뀌었다.

한은은 “우리 원화가 해외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들의 원화식별을 돕고, 해외에서 원화 위조지폐 발견시 국가간 위폐 수사관련 정보교환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권 ‘슈퍼모델’은 세종대왕 = 세종대왕이 우리나라의 화폐도안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지난 1960년 발행된 한국은행 1000환권이다. 세종대왕은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붕괴되면서 화폐도안 모델로 사용되기 시작해 이번에 새로 발행된 1만원권에 이르기까지 47년간 한국은행권의 대표모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화폐도안에 사용된 세종대왕의 초상은 그동안 여섯번이나 모습이 바뀌었다. 22일 새로 발행된 1만원권에 등장하는 세종대왕도 종전보다 턱수염을 좀 넓히고 눈꼬리를 짧게 줄이는 등 다소 바뀌었다. 또 시선은 정면응시로 처리해 기존의 아래를 내려다 보는 듯한 위압적인 분위기를 바꿨다.

 

인물도안 위치가 오른쪽으로 이동한 사연은 = 한국은행 창립 이후 발행된 우리나라 지폐의 인물도안 위치는 몇차례 변화가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간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1000 원권을 시작으로 1954년 처음 발행된 신 100환권까지는 초상이 왼쪽에 위치했다. 그러나 1956년 발행된 500환권에서는 중앙으로 이동했으며, 이후 1957년부터 발행된 지폐에는 현재처럼 오른쪽으로 정착됐다.

한은 관계자는 “왼쪽에 있던 인물초상 위치가 1956년 중앙으로 옮겨진 것은 당시 냉전의 대립구도 아래서 ‘좌경’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또 초상 위치가 가운 데로 옮겨진 지 1년 만에 다시 오른쪽으로 바뀐 배경에는 “지폐를 접으면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이 반으로 접혀 훼손되는데 이는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일부의 문제제기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 지고 있다.

 

새 지폐 ‘상납’에서 ‘경매’로 =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새 지폐가 발행되면 앞번호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등 국가 고위직들에게 ‘상납’하는 관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자 지난 2000년 새 1만원권이 발행될 때부터 ‘경매’가 도입됐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의 앞번호 100장(1~100번)은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그 뒷번호 9900장(101~ 1만번)은 올 상반기중 인터넷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지폐의 모든 경매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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