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밖에 나가 눈 위도 한번쯤 걸어보세요.
제아무리 바빠도 화장실 갈 시간은 있듯이,
아무리 바빠도 점심 먹고 눈 위를 한번 걸을 시간은 낼 수 있죠?
눈 위를 걷고 나면 지나간 자리에 자국이 남습니다.
그게 발자국일까요, 발자욱일까요?
헷갈리시죠? 둘 다 맞을까요?
표준어는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시에서 많이 나오건 소설에서 많이 나오건 간에,
표준어는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내친김에,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랬다"는 월(문장)에서 틀린 곳을 찾아보세요.
두 군데가 틀렸습니다.
1. 발자국은 발로 밟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자국이므로 그 자국이 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
발걸음 소리가 맞습니다.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2. 깜짝 놀랬다도 틀렸습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입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형으로 '놀라게 하다'는 뜻입니다
사동사는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움직씨입니다.
따라서,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그를 놀래 주자.
그들이 그에게 총격을 가해 온 것은 그를 놀래 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처럼 쓰시면 됩니다.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랜 게 아니라,
발걸음 소리에 깜짝 놀란 것입니다.
한발짝 더 나가면,
'놀래키다'는 충청도 지역에서 쓰이는 '놀래다'의 사투리입니다.
'니가 나를 놀래키는구나.'는
'네가 나를 놀래 주는구나.'처럼 쓰는 것이 바릅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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