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은 우리 겨레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입니다. 그런데 그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사람들은 민족대표 33명입니다. 왜 하필이면
33명일까요?
우리 겨레는 ‘3’을 맨 처음 수이며, 순양의 수인 1과 음수의 처음이며, 순음의 수인
2가 합쳐 생겨난 수로 음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리고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보태어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가져오는 수로 보았습니다. 또 하늘(천:天), 땅(지:地),
사람(인:人)의 3재(三才)가 있음으로서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기에
우리 겨레는 3을 가장 좋아 했습니다.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길수라 하였는데 그중
완성의 수 ‘3’이 중복된 ‘33’은 가장 완전한, 전체를 상징하는 수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33명이란 것은 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숫자로 온 겨레가 분연히 일어섰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은 3.1절 88돌입니다. 1919년 3월 1일 온 백성이 떨쳐 일어나 일제에 항거한
날이지요. 그런데 지난해 3.1절엔 일본인들이 뽑아다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해뒀던
것을 반환받아 원래 자리인 함경북도 길주에 되돌려주었습니다. 이 비는 임진왜란으로
온 나라가 신음할 때 함경도 길주에서 정문부장군이 오합지졸인 3천 명의 의병들을
모아 왜군 2만 8천 명을 물리친 것을 기린 것이지요. 이를 일본인들은 자국 조상의
패전기록을 읽고 비석을 뽑아간 것입니다.
이 비를 원래의 자리에 보내고, 남한에는 복제품 두 개를 만들어 경복궁과 독립기념관에
설치했습니다. 죽어서도 눈을 부릅뜨고 우리 땅을 지켜내던 북관대첩비가 그동안 수십
만의 일본 군신들의 놀이터였던 야스쿠니신사에서 고향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삼일절은 더욱 의미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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