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한 잔은 소주 몇 잔만큼의 효과를 낼까. 소주 2~3병은 거뜬히 해치우면서도 폭탄주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주당들은 왜 그럴까.
폭탄주 한 잔은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아 엄청난 내상을 입히는 것으로 흔히들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폭탄주 한 잔의 알코올 함유량은 소주 한 잔과 거의 같다. 소주잔의 용량은 54㎖. 알코올 도수 20도짜리 소주를 50㎖만큼 부어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잔에 10㎖의 알코올이 함유된다.
맥주와 위스키 조합의 폭탄주의 경우 대중적인 제조방법에 따라 30㎖짜리 위스키잔에 40도 도수의 위스키를 절반 붓고 250㎖ 용량의 맥주잔에 4.5도 도수의 맥주를 절반 부은 후 이를 섞으면 알코올 함량은 11㎖가 조금 넘는다. 소주와 거의 차이가 없다.
'소맥'도 마찬가지다. 소주잔에 소주를 절반만 채워서 폭탄주를 만들어도 알코올 함량은 위스키 폭탄주와 다르지 않다. 우연의 일치 같지만 이는 주종별 술잔의 용량이 10㎖정도의 알코올이 들어가게끔 주류업계가 유도한 결과다. 앞서 말했듯 소주 한잔의 알코올 함량은 10㎖다. 위스키와 맥주 한 잔은 각각 12㎖, 11.2㎖.
폭탄주 20잔, 위스키잔 20잔을 마신다는 이른바 '20ㆍ20 클럽' 주당들은 소주 40잔 이상, 병으로 치면 무려 6병(1병=7.5잔) 가량을 마시는 셈이다.
유독 폭탄주에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 소주는 소문난 주당이지만 폭탄주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이들도 있다. 이는 맥주에 함유된 탄산가스와 관련이 있다. 물은 소장, 대장까지 가야 몸에 흡수가 되지만 탄산가스는 위에서부터 스며든다. 고밀도 알코올 술인 위스키가 탄산가스와 함께 흡수되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취하는 것이다.
흡수된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빠른 사람일수록 폭탄주에 강할 수밖에 없다. 의료계에서는 폭탄주가 유독 간을 더 해친다고 보지 않는다. 단지 알코올 음용량이 문제가 된다고 여긴다. 이 말에는 자신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과신한 주당이 폭탄주를 끼고 살다보면 간에 치명적이라는 경고가 내포돼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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