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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3.1절 마라톤대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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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3. 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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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맨발의 기봉이' 실제 주인공 엄기봉씨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엄씨가 지역 주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엄씨가 대회 출발에 앞서 몸을 풀면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달리기 대회 초반 엄씨가 가쁜 숨을 내쉬며 빠른 스피드로 달리고 있다.

 

 달리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엄씨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 힘에 겨워 하고 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이며 마라토너로 유명한 엄기봉(44ㆍ사진)씨가 3.1절 기념 달리기 대회에서 뛰었다.

 

엄씨는 지방신문사가 주최한 3.1절 기념 철원군민 달리기 대회의 5.2km 구간에 참가해 800여명중 139등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주위의 시선때문인지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이었던 엄씨는 출발 초반 상위 그룹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가쁜 숨을 내쉬며 잠시 쉬었다가 결승선을 밟았다.

 

이웃주민들은 “최근 기봉씨와 동네 마라톤 동호회와 20km 달리기 연습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기록이 1시간 50분이었다”며 “계속 열심히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인 안송희(52)씨는 “기봉씨가 철원에 거주하는데다 달리기를 워낙 좋아하니까 함께 대회에 참가해 보자는 일부 주민들의 제의에 흔쾌히 응해줘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며 “하지만 다소 과분한 관심에 가족들의 맘 고생도 없지 않아 있다”고 밝혔다. 엄씨는 “계속 뛰고 싶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엄씨는 또 2일 철원군 와수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시작한다. 엄씨는 특수반에 편성될 예정이다. 엄씨가 교육청에 특수학급 배치신청서를 내 입학이 허용됐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상황을 봐서 수업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와수초등학교 측은 밝히고 있다. 와수초등학교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반이 편성돼 있으며, 전담 교사가 9명의 장애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엄씨는 입학에 앞서 이 학교 교사와 점심을 먹으며 입학과 관련된 상담을 했다. 학교측은 “엄씨가 글을 너무 배우고 싶어 입학을 결심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와수초등학교는 14개반 44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1955년 개교했다.

 

엄씨는 작년 12월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서 철원군 서면 와수리의 여동생 집으로 어머니(80)와 함께 거처를 옮겼다. 엄씨 주변 사람들은 서산의 엄씨를 찾은 여동생이 고생하는 어머니와 엄씨를 보곤 자신이 사는 철원으로 모셔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기봉씨가 여동생 식당에서 몇 차례 일을 도와준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엄기봉씨의 유명세를 이 가족이 식당 영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등의 악플이 나돌았다. 이로 인해 엄기봉씨 등 가족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일간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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