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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3 59주기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07. 4.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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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영령들이시여 영면하소서”
제59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 봉행


한라일보 : 2007. 04.03.

▲3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59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에서 유족들이 영령들을 위무하기 위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4·3 주간을 맞아 연일 칼바람이 불어대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11시 4·3평화공원에서 제59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가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과 김태환 제주도지사,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을 비롯해 4.3유족회, 4.3관련 단체 회원, 일반 도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준비된 좌석 상당수가 채워지지 않아 쓸쓸함을 더해줬다.

  위령제는 고태호 위령제봉행집행위원회 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봉행위원회 위원장)의 주제사,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의 추모사,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대독한 노무현 대통령의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신성여자중학교 오새별 학생이 추모시 ‘명도암에서 만난 4·3’을 낭송하고, 김두연 4·3유족회장이 유족대표로 인사를 했고 유족들의 헌화 및 분향으로 위령제가 마무리됐다.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노무현 대통령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박명재 장관이 대신 낭독한 추도사에서 "4.3사건은 냉전과 분단이 가져온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었다"며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서 억울하게 고통받는 분들의 맺힌 한을 풀어야 진정한 용서와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라며 "국가 또한 과거의 잘못을 밝히고 사과함으로써 훼손된 국가권력의 도덕성과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주제사를 4.3 59주년 소회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주제사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4월의 제주유채꽃은 4·3의 비명이고 그때의 아우성으로 피어난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는 이처럼 59년 전 아픔의 역사가 사무치게 아로새겨져 있다”면서 4·3 59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올해는 4·3을 치유하는 데 기념비적인 해가 되고 있다”며 “불법적인 군법회의로 야기된 수형인 868명도 4·3희생자로 의결됐고, 지난 1월 개정·공포된 제주4·3특별법에는 집단학살지 및 암매장지에 대한 유해발굴사업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4·3의 역사를 교훈삼아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하나하나 노둣돌을 놓아나가자”고 도민들에게 당부한 뒤 “제주와 한반도와 전 세계가 매순간이 평화년 평화월 평화일이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펴달라”며 4·3 영령들을 위무했다.

 양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59년 전 순박하고 평화로웠던 제주땅을 휩쓸고 지나간 4·3사건은 무고한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한 희생을 당했고, 남아있던 가족들은 그 희생이 족쇄가 되어 숨죽여 살아야 했다”며 “억울한 영령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앞을 가린다”고 슬픔을 고했다.

 이어 “억울하게 숨져가신 영령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이야말로 진정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요,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는 7년만에 개정된 특별법에 따라 명예회복과 추모사업, 유해와 유적지 발굴 등 4·3 완전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 양대성 도의회의장이 헌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위령제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에서는 제주민예총 주최로 제59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 식전문화행사 ‘다시피는 평화, 생명의 꽃이여’가 열렸다. 또 헌화 및 분향 전에는 이애주와 한국전통춤회의 위령공연 ‘진혼무’가 선을 보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유족들의 한까지 쓸어주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가족들이 4.3사건 희생자 가족의 위패를 찾고 있다.


김태환지사,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 양대성 도의회의장, 김두연유족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두관 전행자부장관, 정동영 전 열린 우리당 의장, 심상정 민노당국회의원, 노회찬 민노당 국회의원,현애자 민노당 국회의원(제주), 강창일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제주), 김재윤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제주), 김우남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제주) 등 정치인들이 헌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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