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여간해서는 살인, 유괴, 납치 등과 같은 강력사건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많이 도시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차적인 혈연관계가 많이 유지되고 있는 때문이다. 그런데 이따금 TV뉴스에서나 보던 '유인-성추행-그리고 죽임'에 이르는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했다.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제발 그와 같은 유형의 사건이 아니길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나 학원에서 돌아오던 양지승 어린이는 집 앞에서 실종된 지 정확히 39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설마했던 사건은 생각하기 조차 싫었던 사건유형 그대로 나타났다.
한 어른의 빗나간 행동으로 이제 불과 10살도 안된 어린 천사는 꿈을 키워보지도 못한채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런 일이 어찌 지승이 뿐이랴! 우리 사회에서 어른들의 빗나간 행동에 항상 노출되고 있는 어린이들은 수없이 많다. 어린 천사들의 초롱초롱한 눈과 미소띤 얼굴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어린 천사들이 일상에서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한 우리 사회의 희망과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어린천사들이 예쁘고 알토란같은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을 더 큰 위험으로 내몰고 있으니….
아래 사진들은 어제 주검으로 발견된 지승 양과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뛰어놀던 학교 친구들이다. 그들은 아침 수업 전 죽음이 뭔지도 모른채 떠나간 지승이 추모행사를 가졌다. 그들은 그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소중한 친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그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에게 한없는 원망을 보내지 않았을까. 그들의 슬픈 눈망울에 말못하는 어른들을 향한 원망을 느낀다. 과연 누가 이들에게서 미소를 빼앗아갔는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지승이지만 이제는 위험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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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귀북초등학교에서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한 아침 조회에서 같은반 어린이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5일 오전 서귀북초등학교에서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한 아침 조회에서 같은반 친구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5일 오전 서귀북초등학교에서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한 아침 조회에서 같은반 어린이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라일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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