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서울시민의 기대수명이 80.39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제주도(79.3세)가 높았고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77.5세), 강원(77.56세) 등이었다. 연령별 사망 원인은 지역에 관계없이 15~24세는 자살이 1위, 25세 이상은 각종 암이 1위로 꼽혔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ㆍ도별 생명표 및 사망 원인 통계'를 4일 발표했다. 지역별 수명과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통계에서 '서울사람'이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에 등록된 사람으로, 사망 당시 다른 지역에 머물렀더라도 사망신고서는 주소지에 접수되기 때문에 역시 서울사람으로 분류된다.
'기대수명'은 한 사람이 태어나서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서울 남자 기대수명은 77.15세로 1위, 경기(75.86세) 대전(75.83세) 광주(75.31세)가 뒤를 이었고 남자 기대수명이 낮은 곳은 전남(73.38세) 경남(73.49세) 강원(73.49세) 등이었다. 여자는 제주가 83.3세로 가장 높았고 서울(83.26세)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여자 기대수명이 낮은 곳은 울산(80.83세)과 부산(80.95세)이 꼽혔다. 남녀간 수명차가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은 제주도(8.85세)로 나타났는데 통계청은 이를 "여성이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제주도의 문화적 특성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은 남녀 기대수명 차이가 6.11세로 가장 적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전남이 819.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377.2명)을 비롯해 울산(376.3명) 대전(396.3명) 등은 전국 평균 사망률 504.3명을 밑돌았다. 인구구조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남(563.0명) 충북(546.7명) 강원(546.0명) 등이 높았고, 서울(431.3명) 제주(461.8명) 대전(474.4명) 등 특별ㆍ광역시는 대체로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도 지역은 사망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인구구조 영향을 없앤 분석에서도 시보다 도 지역 사망률이 높게 나왔다"며 "이는 직업 소득 교육 및 의료수준 등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5년 전국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고,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뒤를 이어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사망 원인별 사망률도 지역별로 근소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조사 대상 16개 시ㆍ도 가운데 위암은 충북, 간암은 전남, 폐암은 울산, 당뇨병 및 심장 질환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연령별 사망 원인은 지역에 관계없이 15~24세는 자살, 25세 이상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