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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그가 뛴 지구4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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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4.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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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전문가` 이봉주, 그가 뛴 지구 4바퀴



`2등 전문가 이봉주`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6일부터 판도라TV, 엠엔캐스트, 엠군 등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댓글 게시판에는 "감동적"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 나이로 38세의 노장 이봉주는 지난 3월 18일 막판 기적 같은 역전 레이스로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은 2시간 8분 4초.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의 국제대회 우승이었다. 영상에는 대회 우승전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다루고 있다.

영상은 “안쓰럽고 불쌍하니 이제 그만 뛰어라”라는 글로 시작한다. 국제대회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그에게 사람들이 했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고 길이가 다른 두 발로 뛰고 또 뛰었다. 마라톤은 많은 돈도, 비싼 운동기구도 필요없이 반바지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봉주에게는 `2등 전문가`라는 별명이 있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3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도 8초 차이로 아쉽게 2위에 그치면서 생긴 것이다. 황영조의 `몬주익의 기적`을 기억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에게 "또 2등이야?"라고 조롱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4위에 머물자 "마라톤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매일 30km를 달리는 지옥훈련을 계속했다. 또한 동아마라톤대회 전 사흘은 고기, 나흘은 자장면만 먹는 지독한 식이요법을 강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회가 시작되고 그는 20년을 넘게 뛰었던 그 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결국 무서운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그에게 `2등 전문가`라는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그는 `2등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을 포함해 국제대회에서 지금까지 7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기억되는 올림픽 우승이 없었던 것 뿐이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도 황영조가 아닌 이봉주다.

놀라운 점은 그가 도전했던 37번의 레이스 중 완주를 포기한 경기는 단 2번이라는 것. 35번의 완주는 세계선수권자 완주 평균의 7배에 달한다. 영상은 "38살 이봉주는 다음 총소리를 기다린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네티즌들은 "그의 감동적인 인생항로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봉주가 이렇게 대단한 선수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제 불찰을 용서하세요", "포기를 모르는 남자 이봉주. 난 언제나 당신의 팬입니다" 등 매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 영상은 EBS `지식채널e`에서 제작한 것이다. `지식채널e`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네 차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방송되는 5분 분량의 짧은 프로그램으로 내레이션 없이 영상과 음악, 자막만으로 내용을 전달해, 시청자들과 언론으로부터 "기존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으로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 4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교양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안타깝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동영상 = EBS 지식채널e http://www.ebs.co.kr/HOMEPAGE/?progcd=0003176

내용출처: http://www.withr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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