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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캉/포클레인/제록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5.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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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이발관에 가시면 대부분 바리캉으로 밑머리를 치고 윗머리는 가위로 자르죠? 오늘은 그 바리캉 이야기부터 들어가 볼게요.

흔히 바리깡이라고도 하는 이 머리 깎는 기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발기'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으며, 프랑스 낱말인 bariquant에서 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누군가는 Bariquand et Marre라는 제작소 이름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머리 깎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거죠.

이렇게 회사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게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포클레인(Poclain)'은 굴착기를 만드는 프랑스 회사 이름이고, '제록스(Xerox)'는 미국에서 만든 복사기 이름입니다.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는 상품 이름이고, 나일론(nylon), 무스(mousse), 본드(bond), 스티로폼(styrofoam)도 모두 상품 이름에서 왔습니다. 앞에서 나온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사전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포스트잇'도 미국 3M사의 한 문방구 이름이고, 저희 어머니가 잘 쓰시는 '봉고'는 기아자동차의 승합차 모델 이름입니다. 이렇듯 제품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게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여러분 차에 길도우미인 네비게이션을 달고 다니시나요? 흔히 이 네비게이션이 GPS신호를 받는다고 하죠? 이것도 미국이 197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의 한 이름입니다. 지구 위에서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은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에서 만든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유럽연합에서 만든 갈릴레오(Galileo), 러시아에서 만든 글로나스(GLONASS, The Russian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가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미국이 만든 GPS를 가장 많이 쓰다 보니 위성항법시스템이 곧 GPS인것처럼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거죠.

사실 상품 하나만 잘 만들어 놓으면 이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름을 날릴 수 있는데... 우리는 어디 그런 상품 좀 없나요?

우리말123

보태기)
1.국립국어원에서는 누리꾼과 함께 우리말을 다듬고 있는데, 네비게이션은 '길도우미'로   포스트잇은 '붙임쪽지'로 다듬었습니다.

2.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GPS는 인공위성에서 위치 신호를 받습니다. 이 인공위성은 실은 하나가 아니라 24(1개 궤도에 90도 각으로 4개 위성이 있고, 이 궤도가 60도의 각(60*6=360)을 이루고 있으므로 6*4=24)개가 지구상에 떠 있습니다. 그 가운데 4개 이상에서 동시에 신호를 받아야만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GPS 신호를 보내는 인공위성은 하나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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