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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목적은 ‘성적’ 보다 ‘사고력’

또다른공간-------/생활속의과학

by 자청비 2007. 5.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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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목적은 ‘성적’ 보다 ‘사고력’


요즘은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많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에 대한 학습 열풍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어릴 때부터 시작된 조기교육의 토대 위에 많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 기성세대들이 감탄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이렇게 현격히 향상된 것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학습시기의 조기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싶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수학의 경우에는 그 학습시기가 영어보다 많이 늦는 편이고, 그 결과 수학적 사고력이 제때 형성되지 못한 많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학부모일수록 아이가 영어는 어느 정도 곧잘 하는데 수학은 그렇지 못해 고민된다는 상담을 자주 해온다. 심지어 아이가 유년기 혹은 초등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수학보다는 언어영역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의 적성영역을 섣불리 판단해 버리는 경우조차 있다. 아직 아이가 제대로 수학공부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배운 내용도 별로 없는데 부모 스스로 아이의 수학적 가능성마저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제일 안타깝다.

 

대개의 경우 아이의 수학실력은 학부모의 수학에 대한 생각을 넘어서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수학 실력은 수학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수학공부의 형태나 학습방법에 따라 아주 판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대개의 학부모들은 수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수학을 얼마나 중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있을까? 만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실상 수능에서 점수비중이 높아 중요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더 이상 필요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수학점수가 나쁘면 수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과목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지는 않은가?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수학교육을 받는 이유가 단지 성적관리 차원에서 수학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수학교육의 더 중요한 목적은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 원리, 법칙을 토대로 탐구하고 예측하며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정보를 처리하고 교환하는 능력,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 영역에서 수학적 지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능력, 창의력,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성향, 사고의 유연성, 자신감 등 소위 ‘수학적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수학을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수학의 중요성이 이러할진대 어떻게 쉽사리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보다는 어떻게 내 아이의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야할지 고민해야 될 때가 아닐까?

 

21세기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지적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춘 인재상이 요구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이 기계적인 문제풀이와 점수위주의 수학공부에서 벗어나 ‘수학적 힘’의 신장이라는 본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먼저 부모들의 수학공부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었으면 한다.  <배미선|시매쓰 울산 삼산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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