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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사고로 창의력을 길러라

또다른공간-------/생활속의과학

by 자청비 2007. 5.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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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사고로 창의력을 길러라


 

2007년 우리 아이들의 배움에는 학습의 모든 분야에서 예전과는 달리 더 깊고 많은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로 인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능력 개발을 위해 무엇을 학습하게 해야 할지 관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배움이란 것은 그래프나 도표처럼 확연히 눈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쉽게 확인되는 학교성적이나 입시결과에 유리한 쪽에 더 선택의 무게를 두는 것이 수학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인 것 같다.

 

예전에 부모들은 수학을 공부할 때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 ‘원의 넓이=등의 공식을 외우면서, 어떻게 그런 공식이 유도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도 암기한 공식을 잘 적용할 수만 있으면 문제가 풀리는 암기식 수학공부를 했었고, 또 본인들이 그런 식으로 공부했다 해서 그것이 현재의 삶과 무슨 연관성이 있다거나 뭔가 부족함을 초래했다고 느끼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내가 했던 수학공부 방식일지라도 성적만 잘나온다면, 그래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만 있다면 굳이 크게 문제될 것이야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 무한경쟁의 빠른 변화 속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사회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부모세대가 배웠던 획일적인 교육방법들을 아이들 머리에 그대로 주입시킨다면 다양성과 독창성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할 그들의 삶이 단조롭고 수동적인 사고의 한계에 부딪혀 시대적 요청에 부합할 수 없게 됨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세대의 감각으로는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워주기는커녕 오히려 저해하는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다. 경험은 없고 마음만 조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수학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을 먼저 말하면 현재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시대의 교육방식을 뛰어넘는 보다 혁신적이고 진보된 교육방법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우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물론 정해진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학실력이다. 하지만 하나의 문제를 다양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지고 끈기 있게 여러 방향으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만난다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잘 알다시피 암기식 교육은 머리를 단순하게 만들어 확장적 사고를 경감시킨다. 행여 우리 아이들이 암기식의 수학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기 전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라도 수용하고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 말랑말랑한 두뇌를 가졌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랑거리는 그 두뇌를 더욱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 암기일변도로 굳어가는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즉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는 머리가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고학년이 되어 공식에만 집착하던 아이들이 사고력을 많이 요하는 수학을 접하게 되면 난감해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한번 굳어져 유연성을 잃어버린 두뇌를 다시 말랑거리게 만들려면 얼마나 힘든 수고와 노력이 요구되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새삼 긴 말 하지 않겠다. 말랑말랑한 수학적 사고력의 신장이 우리 아이의 미래의 삶을 풍요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임은 물론 현재 수학교육의 대세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홍아진|시매쓰 용산 이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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