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은 수학의 알파요 오메가
과거에도 인간과 동물은 공존했고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으나 동물은 별반 차이가 없다.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가? 이는 사고(思考)의 유무이다. 결국 인간의 본질은 사고이고, 사고력이 강할수록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사고력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사고력의 핵심 요소는 논리력과 창의력이다. 논리력은 사고의 치밀성을, 창의력은 사고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고력의 핵심 요소인 논리와 창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학문이 바로 수학이다. 따라서 수학 학습에 있어서, 또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사고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인 것이다. 결국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공식을 잘 암기하고, 문제를 많이 푼 아이가 아니라, 수학의 핵심 요소인 논리력과 창의력 학습이 잘되어 있는, 즉 사고력이 강한 아이이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줄줄 외우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한 달에 3대 만들 수 있는 사람이 20대의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려면 몇 달이 걸리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아이가 몹시 어려워한다면, 이는 곱셈의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념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바로 사고력의 출발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수학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까? 아무래도 아이의 연령 대-유아기/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에 따라 중점 포인트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첫째, 유아기에는 다양한 수학적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 또는 전문 프로그램을 통하여 놀이나 게임, 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이 재미있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다양한 교구나 구체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이들은 초반에는 흥미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학교과를 나름대로 할 만하다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은 지루하고, 어렵고, 하기 싫은 과목으로 선호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는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에 기인한다. 덧셈, 뺄셈만 잘하면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 문제만 열심히 많이 풀면 저절로 수학 능력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학습지나 참고서를 주고 반복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풀게 한다거나 정답을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사고력은커녕 점점 수학과 멀어지고 말 것이다. 이 시기에 구체물 등 교구를 활용한 활동 중심의 학습은 유아기에 가졌던 수학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지속시키고 수학 개념과 원리에 대한 체험적 이해는 물론 수학적 호기심이나 학습동기를 자극한다.
셋째,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력 강화에 역점을 둔다. 많은 문제를 빨리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제라도 다양한 해법을 찾아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고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보게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러한 학습 태도를 갖게 만드는 것 자체가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목적지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이다. 때로는 천천히 가더라도 우회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학은 단기간에 강화될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능력을 감안하여 차곡차곡 사고력에 기초한 수학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사고력! 수학의 시작이자 끝이다.
〈김동일|시매쓰 구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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