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4일) 오후 2시 49분 MBC 라디오에서 한 진행자가 "눈에서 노란자위가 나오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말도 천박하지만 노란자위가 아니라 노른자위입니다. 이날 밤 KBS2 긴급구조 119에서 '산자의 법칙 제 7장'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일요일(15일) 아침 8시 13분 KBS2에서 '제 2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BS 누리집에 들어가면 불쑥창(팝업창)이 뜨는데, '제 6회 로보콘 코리아'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한자어 수사 앞에 붙는 '제'는 '차례, 순서'를 나타내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제7 장, 제2 대, 제6 회가 맞습니다. 거기에,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제7장, 제2대, 제6회로 쓸 수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5시 넘어서 하는 VJ특공대에서는 '맛의 진검승부'라는 꼭지를 내 보냈는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진검'이라는 낱말도 없고 '진검승부'라는 낱말도 없습니다. 승부는 일본에서 온 말이고,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말할 겁니다. 끝짱보기죠. 맛있는 음식에 진검승부를 붙이니 왠지 좀 어색하지 않나요? 바로 뒤에 '낭만 DJ'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낭만은 영어 romance를 일본 사람들이 소리 나는 대로 '浪漫'이라고 쓰고, 'ろうまん[로우망]'이라고 읽습니다.
일요일 저녁 7시 43분 MBC 경제야 놀자에서 한 진행자가 "구라를 튼다"는 말을 했습니다. 생방송이 아닌데 이런 말을 그대로 내 보낸 것을 보면, 시청자를 만만하게 보고 있나 봅니다.
일요일 저녁 8시 넘어서 하는 KBS 도전골든벨에서는 사회자가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고,(이 자리를 빌려가 맞습니다.) 문제를 내면서 "빠르면 2010년부터 새로운 열차가 나온다"라고 했으며,(이르면 2010년부터가 맞습니다.) 46번 문제에서는 '야채'라고 했습니다. 야채보다는 채소가 채소보다는 푸성귀가 훨씬 좋습니다.
또 대조영을 보는데 설인귀 장군이 영주를 치러 가면서 "세상을 향해 마지막 표효를 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나운 짐승이 울부짖음. 또는 그 울부짖는 소리."는 '표효'가 아니라 '포효(咆哮)'입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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