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조금씩 변하거나,
어떤 사물의 상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모양을 보고
'점점'이라고 합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약속 시간이 점점 가까워진다처럼 씁니다.
근데 이 점점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漸漸(だんだん[덴덴])에서 왔죠.
비슷한 소리에 뜻도 비슷한 점차도 漸次(ぜんじ[젠지])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차차(次次)도 일본어에서 왔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네요.
이렇게 점점, 점차, 차차라는 한자말보다는
차츰, 조금씩이라는 쉽고 좋은 우리말이 더 좋습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뭔가를 꾸미려고 하니까 이상한 조사가 들어가고 어정쩡한 한자 나부랭이가 들어갑니다.
있는 그대로 쓰면 훨씬 쉽고 깨끗한 글이 되고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가 쓰는 익은말(속담)에
"격강이 천 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격강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음."을 뜻하는 이름씨입니다.
"격강이 천 리라"는 말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끼리도 서로 오가지 않으면 먼 곳에 있음과 같다는 말입니다.
다들 살기에 바빠 서로 전화 한 통 못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면서 삽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그 핑계로 만나는 거죠.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