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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약이 올라 맵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8.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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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6시 29분쯤 SBS에서
"... 북한 씨감자 생산단지 3만여 평..."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평은 법정계량단위가 아닙니다. 제곱미터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방송이 나서서 제곱미터라는 말을 써 주셔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아직도 평을 쓰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3만 평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나요?
24평, 32평은 감을 잡을 수 있어도 30만 평은 도저히 모르겠네요.

30만 평은, 30만*3.3 =약 100만 제곱미터입니다.
이는 가로세로 1000m크기입니다. 곧, 가로세로 1km크기의 밭을 말합니다.
가로세로 1km크기의 밭이라야 감이 오지, 30만 평하면 감이 오나요?

아침 뉴스에, "농촌진흥청은 12일 최근 계속되는 우기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고추 역병' 등 4개 병해충에 최고 주의를 요하는 '병해충 경보'를 발령했다."는 기사가 있네요. 오늘은 고추 이야기 좀 할게요.
이름씨(명사)로 "어떤 식물이 성숙해서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쓴 자극성 성분."을 뭐라고 할까요?
고추가 잘자라 매운 성분이 많아지는 것을 두고 '고추가 약이 올라 맵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비위가 몹시 상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위가 상하여 언짢거나 은근히 화가 날 때 약이 올랐다고도 합니다.

내친김에 고추 이야기 좀더 하죠. 얼마전에 물고추 뜻을 말씀드린 적이 있죠?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물고추라고 합니다. '희아리'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은 "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를 뜻합니다.

우리말123

 

약:1. 어떤 식물이 성숙해져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쓰거나 한 자극성 성분.

    2. 비위에 거슬렸을 때 일어나는 언짢은 감정.

관용)약을 올리다:성이 나게 하다

       약이 오르다:1.고추나 담배 따위가 잘자라서 자극성의 성분을 지니게 되다

                        2.성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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