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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들의 고객 정보 보호 실태

또다른공간-------/IT로만든공간

by 자청비 2007. 8. 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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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엔진들의 고객 정보 보호 실태는?   
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은 곧 소비자들에게 축복으로 다가온다. AMD와 인텔 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 경쟁을 지켜보았거나 책값 할인 경쟁의 영향을 받아 해리포터 시리즈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지난 몇 달간 주요 검색 엔진들은 이와 같은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다. 구글, 애스크닷컴, MS는 최근 회원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여타 경쟁 업체들과 비교, 사용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라는 것이 규격화,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변호사의 의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으므로 직접적인 비교 및 대조가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CNET News.com은 몇몇 선두 검색 엔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들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 보았다.

6일부터 시작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검색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삭제하는지, 사용자의 검색 성향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는지, 회원 가입 시 받은 정보들을 광고 노출 시 적극 활용하는지 여부 등 총 8개의 질문을 제시했다. 이후 좀더 명확한 답이 필요할 경우 이를 따로 요구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제시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근거로 평가했을 때 애스크닷컴이 사용자 정보 보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애스크닷컴만이 사용자들의 개인 검색 정보를 따로 저장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애스크닷컴은 사용자의 지난 검색 정보를 이용해 그에 적절한 광고를 심는 고객 성향 분석 마케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아이엑스퀵(ixquick)’ 등 몇몇 소규모 검색 엔진들 또한 이와 같은 고객 성향 분석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설문조사는 5개 주요 검색 엔진 사이트에만 한정되어 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그럼 나머지 업체들의 설문 결과는? 상대적 비교가 난해할 정도로 결과가 뒤섞여 있다. 구글은 고객 성향 분석을 통한 마케팅 최적화 활동을 지양하고 있지만, 18개월 후 사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에 대한 부분적인 익명화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분적인 익명화 조치는 사용자 정보 보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다.

구글은 현재 검색엔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닐슨/넷레이팅스에 의하면 지난 6월 미국 내에서 진행된 웹 검색 중 52%가 구글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사용자 정보 익명화 부문에 앞서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S 개인 정보 전략 담당자 피터 쿨렌은 MS의 경우 18개월이 경과하면, 사용자의 인터넷 주소 및 쿠키 정보들을 ‘영구적으로,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검색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MS는 구글과는 달리 고객 성향 분석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야후와 AOL의 답변도 이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설문조사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모두 개인 정보 보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2006년 2월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이들 검색 엔진들은 해당 검색 데이터가 정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기 전까지 보유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비교한 올해 설문조사 결과, 모든 검색 엔진들이 검색 데이터 삭제에 대한 확실한 유통기한을 설정했고 이와 더불어 애스크닷컴은 사용자들의 검색 기록을 더 이상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글 또한 2038년으로 규정되어 있었던 쿠키 삭제 시한을, 마지막 방문 후 2년으로 정정하는 등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검색 데이터 보호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구글, 야후, MSN 등 여러 검색 엔진 등을 이용함으로써 축적된 개인 검색 정보들은 한 개인의 사생활 또는 개인적인 성향을 파악하는 데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데이터들은 종종 해커들을 적발하거나 범죄자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로써 사용된다. 이들은 또한 부부간의 이혼 또는 노사간의 갈등 관계에서도 중요한 데이터로서 각광받고 있다.

검색 엔진을 이용할시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비교적 가장 단순한 방법은 바로 설정 변경을 통해 검색엔진들이 그들의 쿠키를 컴퓨터 내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또 어내니마이저(Anonymizer), Tor 또는 ‘블랙 박스 서치’ 등 프록시 서버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시장 내 경쟁, 법 규제에 대한 불안감

결과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검색엔진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정보 또는 부분을 가장 보호받길 원하는지 파악하는 단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AOL이 작년 그랬던 것처럼) 검색엔진 기업에서 익명화된 검색 정보까지 저장해 놓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개인 검색 정보를 가장 빨리 지우는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해당 사이트의 쿠키를 차단하라(다만 쿠키를 차단할 경우 웹 기반 이메일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당신의 개인 검색 성향을 분석, 그에 적합한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 불쾌한가? 그렇다면 애스크닷컴이나 구글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설문 결과 이 외에 나머지 3개 업체는 모두 고객의 검색 성향 분석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신의 검색 기록은 다른 한 개인이 볼까 걱정하고 있는가? PGP 또는 맥 OS X의 파일볼트(X’s FileVault)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 하드드라이브 전체 또는 부분을 암호화 시켜라.

시장 내의 치열한 경쟁 이외에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방침이 새로운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 아티클 29 워킹 파티(Article 29 Working Party)라 불리는 유럽의 한 단체는 이들 검색 엔진 기업들에게 정보 보유 기한을 더욱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해 미 의회에서는 심지어 이와 관련된 법안까지 논의된 적이 있었는데, ‘합법적인’ 사업 관련 목적이 아닐 경우에는 모든 웹 사이트가 개인 정보를 보유할 수 없고 반드시 삭제해야 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이었다.



고객 성향 분석 관련 이슈는 검색 엔진들에게 뿐만 아니라 정부 관료 및 정치인들에게도 큰 논쟁거리이다.

광고회사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하려던 구글은 최근 반경쟁 및 개인 정보 침해 등을 이유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MS는 온라인 광고회사 에이퀀티브에 대한 인수 허가를 받은 상태이고, 야후 또한 최근 온라인 광고 익스체인지 라이트 미디어를 사들였다. 최근 AOL은 고객 성향 분석 전문 회사인 ‘타코다(Tacoda)’를 인수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MS와 야후는 고객 성향 분석 과정에 있어 항상 NAI(Network Advertising Initiative)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설문에 참가한 검색 엔진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정책 모두 적합한 규정의 틀 아래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여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 또한 고객 성향 분석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틀간의 포럼을 개최한 바 있는 등 이에 대한 논란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Declan McCullagh (CNET News.com)

[ZDNet Korea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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