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공휴일이었는데, 공휴일에서 빠지고...
국경일로 승격되었지만, 휴일이 아닌 유일한 국경일로 지정되어
소위 말하는 빨간날은 아니지요...
쉬는 날은 아니라고 해도 중요하게 기념할 국경일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작년 한글날 무렵에는 '다음'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몇 개의 카페를 소개했었는데,
우리 카페가 소개되어 정말 많은 방문자와 가입자가 있었지요.
그런데, 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다음 특집'이 바로 변경되는 바람에...
'다음 특집'에 우리 카페가 소개되는 일이 바로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제가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우리말 칼럼' 북녘말에서 '기윽 디� 시읏'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이 칼럼을 보내드립니다.
쉽고 간단한 내용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더군요.
읽어보시고, 한글날 기념으로 말씀을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
http://www.hani.co.kr/arti/SERIES/61/241231.html
[북녘말] 기윽 디� 시읏 / 김태훈
북녘말
남녘의 현행 한글맞춤법에서 ‘ㄱ·ㄷ·ㅅ’의 이름은 ‘기역·디귿·시옷’이다. 북녘의 조선어철자법에서는 ‘기윽, 디�, 시읏’이다. 다른 자음의 이름은 모두 같다. 자음 이름에는 규칙이 있다. 자음에 모음 ‘이’를 결합한 첫 음절과, 모음 ‘으’에 해당 자음을 결합한 둘째 음절을 이름으로 한다. ‘치읓·키읔·티읕·피읖·히읗’ 등이 그것이다.
이런 차이는 왜 생겼을까?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은 최세진이 1527년에 지은 ‘훈몽자회’에서 비롯되었는데, 관습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인정한 남녘 규범과 통상적인 이름을 규칙에 맞도록 바로잡은 북녘 규범의 차이 때문이다.
훈몽자회는 어린이용 한자 학습서인데 한자 공부를 위해 한글(훈민정음)로 음을 달았다. 이 책에 한글의 쓰임과 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한글 자음과 모음을 한자로 소개했는데, 그것이 한글 자모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ㄱ’을 ‘其役’(기역)으로 적어서 ‘기’의 첫소리와 같고, ‘역’의 끝소리와 같다고 설명한 것이다. ‘ㄴ’은 ‘尼隱’(니은)으로 적었다.
‘ㄱ·ㄷ·ㅅ’을 ‘기역·디귿·시옷’으로 적은 이유는? 한자 가운데 ‘윽, �, 읏’으로 발음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윽’은 발음이 비슷한 ‘역’(役)으로 적고, ‘ㄷ’은 ‘池末’으로, ‘ㅅ’은 ‘時衣’으로 적은 뒤 ‘末, 衣’에는 표시를 해 두었다. 그 표시는 훈독, 곧 한자의 뜻으로 읽으라는 것이다. ‘귿 말’(끝 말)자를 ‘귿’으로 읽고, ‘옷 의’자를 ‘옷’으로 읽으면, ‘디귿, 시옷’이 된다. ‘池’는 16세기에 ‘디’로 발음되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카페 이름 : 국어를 알고 싶다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wantkorean
카페 소개 : 국어, 한국어에 관심이 있으면 모두 모이세요
무한도전, 방송위 언어파괴 권고 2회로 '최다' (0) | 2007.10.08 |
---|---|
예능프로 ‘자막’ 속 우리말은 상처투성이 (0) | 2007.10.08 |
디지털 문명이 재발견한 한글의 우수성 (0) | 2007.10.05 |
"한글을 무문자 종족 문자로" (0) | 2007.10.04 |
한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알려주마! (0) | 2007.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