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일터에는 큰 식당이 있습니다.
거의 날마다 그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데요.
그제, 그곳에서 일하시는 영양사 선생님이 큼지막한 뭔가를 주시더군요.
집에 가서 애 주라시면서...
바로 누룽지였습니다.
그런데 누룽지를 눌은밥과 같은 뜻으로 쓰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누룽지'와 '눌은밥'은 분명히 다릅니다.
'누룽지'는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고,
'눌은밥'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입니다.
따라서 밥 먹은 뒤 입가심하려고 먹는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린 것은 '눌은밥'입니다.
우리는 흔히 식당에서 밥 다 먹고 입가심할 때,
"여기 누룽지 주세요!"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누룽지를 달라"고하면 아마도 집에 가실 때 가져가게 봉투에 누룽지를 담아주실 겁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점심 먹다, 저녁 먹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고,
'저녁'에도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라는 뜻과 "저녁밥"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 끼니로 먹는 밥"은 '아침'이라고 해도 되고 '아침밥'이라고 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