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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쇠/부르터나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10.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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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마다 편지를 써서 보내지만,
가끔은 일이 많아 아침에 편지를 쓸 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제가 그런 경우인데요.
일요일에 중학교 동창들을 농촌진흥청 운동장으로 불러놓고 저는 같이 놀지도 못했습니다.
국정감사 자료 준비 때문에 월요일 새벽 2시에 집에야 들어갔습니다.
잠시 눈 붙이고 아침에 일터에 나왔는데,
오자마자 일이 시작되어 편지를 쓸 틈이 없더군요.
오늘도 새벽에 들어갔다가 잠시 눈 붙이고 조금 전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편지 쓸 뜸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편지를 써 놓은 게 몇 개 있습니다.
시간 날 때 써 놨다가
아침에 편지 쓸 틈이 없을 때 그 편지를 보내는 거죠.

근데
어제 아침은 너무 바빠서 예전에 보낸 편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훈민정음 이야기가 또 간 겁니다. ^^*

이런 사실을 누군가 발쇠하여 부르터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니 맘이 좀 편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뭐 나쁜짓 한 것은 아니지만...^^*

내친김에 우리말 좀 알아볼게요.
'부르터나다'는 움직씨(동사)로 "숨기어 묻혀 있던 일이 드러나다."는 뜻입니다.
일이란 부르터난 김에 해야지...처럼 씁니다.
'발쇠'는 이름씨(명사)로 "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 주는 짓"을 뜻합니다.
그 사람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발쇠나 일삼는 사람이라 믿을 수 없다처럼 씁니다.

저는 오늘 아침,
제 비밀을 누군가 발쇠하여 (감추고 싶은 게) 부르터나기 전에 미리 자수한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조금 전에 받은 편지 하나 소개할게요.
이런 편지가 있기에 아무리 바빠도 우리말 편지를 거를 수 없습니다.
편지를 보내신 분께 여쭤보지도 않고 그냥 보냅니다.



먼저 고마운 인사를 그리며,
내 소개를 좀 하리다.
나는 37년에 태어난 늙은이고,
캐나다 토론토에 살아요.

영어권에 살지만 한글에 더 마음을 쓰며 살아요.
님과 같이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벼를 보고 쌀나무라는 애들에게 영어를 못 가르처서
야단인 엄마들이 넘치는 세상이라... 마음이 아파요.

오늘 메일엔 "한 단어"란 말이 마음에 걸리네요.
그냥 "낱말"로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늙은이가 잔소리께나 한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많은 이가 배우고 있으니 선생님이 단 한 글자라도
틀리시면 안 됩니다. 우리 한글을 될수록 쓰도록 해 주세요.
저도 배우고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마음을 쏟고 있어요. 날마다 우리 선생님이 보내 주시는
메일을 기다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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