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 식구가 횡성에 다녀왔습니다. 봉황이 울었다는 봉명리라는 곳에서 잤는데 비포장도로로 한참 들어가야 마을이 나오더군요. 오랜만에 달려보는 비포장도로였습니다.
포장(鋪裝)은 "길바닥에 돌과 모래 따위를 깔고 그 위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따위로 덮어 길을 단단하게 다져 꾸미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꾸민 길을 '포장도로'라고 합니다. 그럼 포장 되지 않은, 꾸미지 않은 길은 뭐라고 하죠? 아시는 것처럼 '비포장도로(非鋪裝道路)'라고 합니다.
'비포장'보다는 '흙길'이 낫지 않나요? 근데 안타깝게도 흙길은 사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포장, 포장도로, 비포장도로와 함께 '길'과 '포장길'만 올라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런 멋진 '길'을 두고 '도로(道路, どうろ[도우로])'라는 일본어투 말을 더 많이 쓰는 우리입니다. 어떤 책에 보니 '도로'는 땅에만 있고, '길'은 하늘과 땅, 심지어는 바다에도 있는 게 길이라고 도로와 길의 쓰임을 갈랐더군요.
다음에 사전 만들 때는 '도로'를 빼고 '길'만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포장'을 뺄 수 없다면 '흙길'이라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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