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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의 한자음 읽기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10. 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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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 중국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오늘은 중국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요? ^^*

중국의 수도(北京)를 뭐라고 읽으세요?
북경? 베이징?
일본의 수도(東京)는 어떻게 읽으세요?
도쿄? 동경?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일본 장수 이름(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인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인가요?

중국 개혁의 선도자 鄧小平은 등소평인가요, 덩 샤오핑인가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 孔子는 공자로 읽어야 하나요, 꽁쒸로 읽어야 하나요?

헷갈리시죠?

외래어 표기법을 좀 보죠.
외래어 표기법,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를 보면,
제1항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2항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3항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과거와 현대의 구분 없이 일본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4항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한다.  

뭐가 뭔지 무척 헷갈리시죠?

어쨌든 그 규정에 따라,
북경/베이징 모두 쓸 수 있고,
도쿄/동경도 아무거나 써도 됩니다.

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이라고 하면 안 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해야 하고,
鄧小平도 덩 샤오핑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孔子는 공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라고 하면 제대로 따라 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또,
여기서 꼭 짚어볼 게,
외래어 표기법을 왜 만들었죠?
외국인들에게 우리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외래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제 생각에, 짧은 제 생각에,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말인 외래어를 우리글로 어떻게 쓰면 되는지를 정해놓은 방법일 겁니다.
곧, 우리를 위한 규정이지 다른 나라 사람을 위한 규정이 아닙니다.
그렇게 본다면,
鄧小平은 등소평이라고 해야지 덩 샤오핑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마 제가 중국 사람을 만나 '덩 샤오핑' 어쩌고저쩌고 해도 그 사람은 제가 한 말을 못 알아들을 겁니다.

우리말123

 

※덧붙임

 

어째서 집안(輯安)이 아닌 지안(集安)인가?

 
 "풍신수길(豊臣秀吉)을 어째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써야 하는가", "고구려문화의 발상지인 집안(輯安)은 왜 지안(集安)으로 불러야 하나."

언어생활에 상당한 혼란을 주고 있는 한자(漢字)의 원음주의(原音主義) 표기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계를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동양의 인명 지명은 원지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문교부가 1986년 '외래의 표기법'을 제정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이다.

송기중 서울대 교수는 "현행 표기법대로 중국어를 쓰더라도 중국인은 알아듣지 못한다"면서 "예컨대 주은래(周恩來)를 '저우언라이'라고 적고 발음하더라도 중국인은 알아들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우언라이는 한국어도 중국어도 아닌 정체불명의 표기라는 것이다.

방인태 서울교대 교수는 만주 지방의 지명을 중국식으로 적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지안(集安)이라고 쓰고 있는 집안은 옛 사서에 있는 대로 집안(輯安)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교수는 "중국의 간화자에는 집(輯)자가 없기 때문에 집(集)으로 쓰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저 원음주의 표기에 따라, 그것도 지안으로만 쓴다면 이는 고구려의 지명이 아니라 중국의 지명이며 곧 중국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태하 명지대 명예교수는 "원음주의 표기법에 따르면 선양(瀋陽)이 어디에 있는지, 후진타오(胡錦濤)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지식인도 알기 어렵다"면서 "豊臣秀吉(풍신수실)을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한국에서는 '풍신수길', 중국에서는 '펑쳔슈지'로 발음해 온 것이 관행이었으나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원음주의에 묶여 국어생활을 극도로 혼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회장 백낙환)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자 인명.지명 원음주의 표기, 이대로 둘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주장들과 함께 한자의 원음주의 표기에 관한 일반인의 설문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월간 '한글+한자문화'가 독자 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한자를 한국어 발음대로 표기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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