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짜 나이는 몇 살인가요?" |
나이를 말하는 표현이 다양해졌다. "20년산이다", "계란 한 판이다", "4학년 7반(47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를 말하는 부분이 민감해져 가는 게 사실이다. 동안 열풍으로 조금이라도 더 어려보이고자 애를 쓰는 게 현실이다.
간혹 나이보다 심하게 들어 보이거나 어려 보이면 주민등록증 한 번 보자는 말이 쉽게 나오기 마련. 하지만 '젊다'는 표현을 쓰기 위해 마련된 객관적이고 수적인 기준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건강 나이와 실제 나이보다 젊은 몸이다.
◇다양한 신체 나이, 내 나이는 몇 살?
몸의 건강상태와 노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몸의 ‘진짜 나이’를 생체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생체 나이 측정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생체나이의학연구소 배철영 소장은 “생체 나이 측정의 가장 큰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노화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노화의 진행속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노화의 정도 측정은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알아본 후 문제점을 발견할 기회를 얻고 진행속도를 알아봄으로서 예측수명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노화속도를 늦추는 데 의미를 둔다는 것.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카테고리는 신체연령, 생화학 연령, 호르몬 연령, 이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얻어내는 것이 생체나이다. 신체연령 측정에 있어서는 체형에 관한 검사가 이루어진다. 혈압과 폐기능 측정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체형 파악, 비만도나 복부비만 정도를 알아보고 근육량과 지방량 검사를 시행한다.
신체나이가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뜻. 운동과 영양상담 등 본인이 노력하는 것만큼 좋아질 수 있다. 생화학연령은 우리 몸의 내부 장기기능을 보는 것이다. 신장, 심장, 폐 등의 상태, 그리고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등을 측정한다. 이 생화학연령을 측정을 통해 신체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견되기 쉽다.
호르몬연령 검사는 말 그대로 몸의 호르몬 기능을 알아보는 것으로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DHEA, 갑상선호르몬, 성장호르몬, 노화관련호르몬 등 내분비기능을 파악하고 호르몬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지시능력을 살펴본다. 생체 나이 측정을 함으로써 질환을 예방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까?
배철영 소장은 “생체 나이 측정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정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큰 효과”라고 말한다. 주민등록상 나이보다 훨씬 노화된 몸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면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더 건강하게 누릴 수 있는 인생을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 누구나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과 지속이 어려운 만큼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동기를 준다는 설명이다. 생체연령의 측정 카테고리 외에도 특수생체연령으로 심장혈관나이, 폐나이, 체형나이, 척추나이, 피부나이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연령 측정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유용한 표지자를 끊임없이 찾아내야 하는 부분이다. 가정의학과의사회 강영곤 이사는 "노화란 일반적으로 20대부터 시작해 일생을 통해 지속된다"며 "생체연령에 있어 이론적으로는 생체연령과 연대적 연령(주민등록 나이)가 같아야 하지만 대개는 일치하지 않으며 같은 연령의 사람이라도 서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젊다고 건강을 과신할 수는 없으며 또래보다 젊어 보인다고 해서 건강나이와 몸의 나이가 과연 젊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누가 물어도 주저 없이 나이를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고 적절한 식습관을 행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이 꾸준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