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토요일 입니다.
며칠 전에 제가 책을 냈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동안 보낸 우리말 편지를 묶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라는 책을 냈습니다. 뿌리와 이파리라는 곳에서 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봄과 여름을 엮어 1권, 가을과 겨울을 엮어 2권으로 냈습니다. 그 책이 이번에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뽑힌 겁니다. 쑥스럽지만 제 책을 좀 많이 사 주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뻔뻔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책을 팔아서 생긴 수익금 가운데 글쓴이 몫은 몽땅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돈 벌고자 책을 쓰지 않았고, 책을 팔아 번 돈을 제 호주머니로 챙기지 않기에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베스트 셀러'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어떤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이라는 뜻이고, 국립국어원에서 '인기 상품'으로 다듬었습니다. 베스트 셀러 책은 '인기 도서'로 다듬을 수 있겠네요.
비슷한 말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다"는 익은말(속담)이 있습니다. 중국 진나라 때 좌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얼굴이 못생긴데다 말까지 더듬어 밖에 나오기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글쓰기에 뛰어난 깜냥이 있었습니다. 몇 년을 고생하며 위, 오, 촉 세 나라를 노래한 삼도부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이 워낙 뛰어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베껴갔는데, 그러다 보니 진나라 도읍인 낙양의 종잇값이 뛰어올랐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낙양의 지가를 올린다는 말입니다.
요즘의 베스트 셀러에 해당하는 익은말 같아 소개했습니다. 제가 쓴 책이 낙양의 지가를 올릴 수 없고, 서울의 종잇값을 올리기에도 모든 명에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이 좀 사서 봐 주시고, 선물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우리말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책을 내 주신 출판사에도 조금이나마 도움되죠.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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