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무척 포근할 거라네요. 저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과는 젊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제 또래와는 고민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어르신과는 삶의 노련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르신과 함께합니다. ^^*
나이드신 분을 흔히 노털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노인[老]을 떠올려서 머리[털]가 하얗게 되신 분을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그러나 노털은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데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표준말은 노털이 아니라 노틀입니다. 그리고 이 낱말은 노인의 몸에 난 털을 떠올려서 만든 게 아니라
중국어 老頭兒[laotour]에서 온 말로 "늙은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老頭兒'는 '노인(老人)'을 뜻하는 '老頭'에 끝가지 '兒'가 덧붙은 꼴입니다. 소리는 [라오터울]정도로 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중국어에서 왔기에 중국어 소리에 가깝게 [라오터울]이나 [로털]이 표준어일 것 같은데, 왜 중국 소리와 거리가 먼 '노틀'이 표준어죠?
오늘 편지는 어르신을 속되게 이르는 낱말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노털이 표준어가 아니라 노틀이 표준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어르신을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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