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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쉽게 좀 말합시다”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07. 11. 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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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업계 “쉽게 좀 말합시다”

 

“우리 티에프(TF)에서는 더블유시디엠에이(WCDMA) 아르푸(ARPU)를 높이기 위한 캔 미팅(Can-meeting)을 갖겠습니다.(‘우리 기획팀에서는 3세대 휴대전화의 1인당 매출을 높이기 위해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갖겠습니다’는 뜻.)” 여기서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는 영상 송수신이 가능한 3세대 통신 기술을,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가입자당 매출을 말한다.

IT(정보기술)업계의 암호 같은 문구들에 업계 스스로가 정화작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전사적으로 ‘쉽게 말해요’ 캠페인을 시작하고, ‘쉽게 말하는’ 방법을 적시한 팸플릿을 전 사원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업계에는 관계자들조차 자기 전문분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못 알아들을 전문용어들이 난무한다. 여기에 해당 업체에서만 쓰는 경영용어들이 섞이면, 마치 외계인들의 대화처럼 전혀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SK텔레콤은 이런 관행이 IT업계와 타업계, 고객 간의 의사소통을 점차 심각하게 가로막고 있어 캠페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사 업계에서 옮겨온 경력직 직원들조차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고객과 직원들 간의 의사소통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요’ 세부 기준에 따르면, 산업 전문용어는 그대로 사용하되 어려운 용어에는 반드시 주석이나 설명을 달아야 한다. 또 약어(略語)·조어(造語)는 임의로 만들 수 없다.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조어는 사내 사이트에 올려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사실 IT업계의 영어 약어들은 뜻을 알고 보면 상식에 불과한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해외의 용어를 그대로 들여오는 것보다, 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잘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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