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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맞돈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1.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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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애들과 함께 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주전부리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  시장에서 산 물건값을 치를 때 저는 되도록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으로 냅니다. 그래야 돈 무서운 것을 알고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거든요. 카드는 당장 돈이 나가지 않으니 긴장감이 덜해서...

우리가 쓰는 돈, 곧,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유가 증권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은 '현금'입니다. 이 현금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현찰'이라고 하죠. 현금은 한자 現金인데, 이와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좀 퉁겨드리자면, "마주 대하여 하는" 또는 "서로 엇비슷한"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가 '맞'입니다.
따라서, 물건을 사고 그에 맞서 주는 돈은... 당연히... ^^*

 

바로 '맞돈'입니다. 맞돈은 '물건을 살 때 그 자리에서 값으로 치르는 돈, 또는 품삯으로 즉석에서 주는 돈'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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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난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들잇벌'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든벌'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당연히, "집 안에서만 입는 옷이나 신는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캐주얼(casual)이라고 하는 집에서도 입고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뭘까요? 국립국어원에서 캐주얼을 '평상복'으로 다듬었습니다.  답은 난든벌이나 든난벌입니다.

 

사실, 사전에 있는 말을 그대로 따 오자면, 난든벌과 든난벌은 난벌과 든벌을 같이 이르는 말입니다. 곧, 두 종류의 옷을 묶어서 이르는 말이지 난벌로도 입고 든벌로도 입는 옷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고 보면 그렇지만,  저는 난든벌이나 드난벌을 캐주얼과 같이 보고자 합니다. ^^*

 

***이에 대해 한글학회 연구원이 보내주신 편지를 붙입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난든벌'을 캐주얼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난든벌은 난벌과 든벌을 함께 묶어 이르는 말이니까요. 나들이할 때 입는 옷과 집안에서 입는 옷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 난든벌이지요. "살림은 궁색해도 난든벌을 다 갖추고 있네."처럼 쓰는 말입니다. 캐주얼은 난벌이면서 든벌이기도 한 옷(겸용 옷)이니 난든벌과는 다른데, 그에 맞는 순 우리말이 무엇인지 맞히기가 쉽지 않아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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