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고향에 가서 작년에 이장한 아버지 산소에 나무를 몇 그루 심고 왔습니다.
나무를 심고 나서는 고추밭에 비닐도 덮었습니다.
오랜만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와 둘이서 삽을 들고 손을 맞추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옆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꽃잎이 날리고...
'꽃보라'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라'가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눈이나 물 따위"를 뜻해
'눈보라'는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뜻하고",
'물보라'는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잔 물방울"을 뜻합니다.
'꽃보라'는 당연히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합니다.
어제는 고작 나무 몇 그루 심고 왔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가 누워계시고, 나중에 어머니도 함께 누우실 곳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으로 꽃동산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꽃동산'은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동산. 아름다운 꽃으로 덮인 동산"입니다.
화원(花園) 보다는 '꽃동산'이 더 멋있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