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1995년 국제연합총회에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정한 날로, 매년 4월 23일이다. 정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4월 23일로 정한 것은 에스파냐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세인트 조지' 축일이며 1616년 대문호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이날 사랑하는 사람끼리 남성은 여성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여성은 남성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1926년부터 시작된 이같은 풍습이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나간 끝에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까지 발전했다.
현재 책의 날의 기원국인 에스파냐를 비롯해 프랑스·노르웨이·영국·일본·한국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에스파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이 날을 전후해 한 달간 부모들이 취침 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 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출판 관련 단체와 대형 서점들을 중심으로 사진 공모전,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 도서관에 책 기증하기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풍경
영국에서는 이 날을 즈음하여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각지의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연극, 시 낭송, 작가 초청 대담, 도서 전시회, 글짓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또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북토큰(Book Token)을 배포하는데, 정해진 기간에 행사 참여 서점에 북토큰을 제출하면 할인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일년 내내 책의 날이었으면 하는 게 독서광들의 바람일 것이다. 사실상 일년 내내 책의 날인 곳도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마을들이다. 대표적으로 150여 곳의 고서점이 모여 있는 일본 도쿄의 고서점 거리 간다가 있다. 도서관을 제외하면 단위 면적 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다. 1917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하던 저우언라이(周恩來)의 단골 중국 음식점이 아직까지 영업 중일 정도로 유서가 깊다. 간다는 일본의 책·독서 문화의 명실상부한 상징이다.
멀게는 영국 웨일즈의 책마을 헤이온와이(Hay-on-Wye)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이름 헤이와 마을 옆을 흐르는 강 이름 와이를 합쳐 헤이온와이가 됐다. 인구 1,300여명에 책방 37곳이 들어서 있으니 규모 면에서는 도쿄 간다의 상대가 못되지만, 책축제가 열리는 매년 5월이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연간 책 판매량도 100만 권을 넘고 지역 주민 전체가 헌책방을 중심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헤이온와이를 벤치마킹한 벨기에의 책마을로 레뒤(Redu)가 있다. 해발 450m의 고원지대에 숲으로 둘러 쌓인 아름다운 마을로, 1984년 기자 출신 노엘 엉슬로가 창고를 개조하여 도서관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헤이온와이와 자매 결연을 맺고 유럽 제2의 책마을을 조성한다는 비전 아래 고서적상들이 모여들어 30곳 정도의 서점이 들어서 있다.
유럽에는 이밖에 네델란드의 브레드보트(Bredevoort), 프랑스의 몽틀리유(Montolieu) 등의 책마을이 있다. 몽틀리유는 인구 1,000여명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서점도 10여 곳이 조금 넘지만, 보유 장서가 12만 권에 달하며 연간 방문객 숫자도 10만 명에 달한다. 브레드보트는 서점 20여 곳이 모여 있으며, 국경 지방이라는 특성 상 독일 관련 고서가 많다.
종업원 숫자 200여 명에 연간 2천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 어느 제조업체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1927년에 창업하여 2대째 이어오고 있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헌책방 스트랜드(Strand) 이야기다. 스트랜드가 창업 당시 자리잡았던 뉴욕 4번가는 헌책방이 밀집해 있어 북로드(Book Road)로 불리던 곳이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책꽂이가 나오는 장면이 드물지 않다. 스트랜드는 촬영 세트장에 책을 진열해주는 사업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 등장 인물, 상황 등에 적합한 책을 골라 세트를 꾸며주는 것이다. 심지어 개인 서재를 꾸며주는 사업도 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서재를 꾸며주고 3만 달러를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스트랜드는 책이 하도 자주 들고나기 때문에 정확한 보유 장서 수는 주인도 모른다. 하지만 대략 300만 권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사실상 세계 최대의 헌책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글을 쓴 작가도, 책을 만든 사람들도, 돈을 주고 산 사람도 아직 주인은 아니다. 진정한 주인은 따로 있다, 읽는 사람이 책의 주인이다. 오늘도 책들은 자신을 읽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읽지 않는다면 벽장을 장식하고 지식을 과시하는 전리품일 뿐이다. 책을 읽는 순간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읽는 사람의 눈빛을 타고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비록 글씨에 지나지 않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순간부터 위대한 능력을 가지게 되고 머지 않아 위대한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책을 읽지 않고 위대하게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책이 아니다. 책을 읽는 일이다. 내가 그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한 종이에 불과하다. 그 책을 읽는 순간부터 책 속 글씨들이 살아 움직이고 등장인물들이 생동하기 시작한다. 사람에게 읽힌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삶에서 어려움에 직면하는 순간에 가장 큰 힘을 주는 마음의 친구들이 되고 평생 동안 사람의 마음속에 살면서 반드시 도와준다.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읽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내 속에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라고 자라 영혼으로 진화한다. 마침내 책의 영혼은 신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 순간에 이른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삶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명쾌한 답은 없다. 이 순간 삶의 이정표를 알려줄 나침반이 필요할 때 우리들 마음속에 살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영혼의 빛을 밝히고는 스스로 등대가 되어 인생 길을 안내한다. 삶에는 수많은 스승들이 있다지만 이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스승은 찾을 수 없다. 책이 영혼의 안내자이며 삶의 스승인 까닭은 책의 영혼이 우리들 마음속에 빛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위인전을 읽으면 위대해지고,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우리 마음은 아름다워진다. 사나운 책을 읽으면 한참 동안 사나워지게 되고, 힘을 주는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넘친다. 사랑이 가득한 책을 읽으면 우리들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온 누리에 사랑이 넘치게 된다. |
|
★책이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영혼의 빛이 된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삶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명쾌한 답은 없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설픈 안내자는 우리들에게 길을 잃게 한다. 이 순간 삶의 이정표를 알려줄 나침반이 필요할 때 우리들 마음속에 살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영혼의 빛을 밝히고는 스스로 등대가 되어 인생 길을 안내한다. 삶에는 수많은 스승들이 있다지만 이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스승은 찾을 수 없다. 책이 영혼의 안내자이며 삶의 스승인 까닭은 책의 영혼이 우리들 마음속에 빛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평상시 읽은 책 속의 주인공들은 우리들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책을 만난 우리들 영혼은 신의 능력까지 발휘하게 된다. 위인전을 읽으면 위대해지고,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마음은 아름다워진다. 사나운 책을 읽으면 한참 동안 사나워지게 되고. 힘을 주는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넘친다. 사랑이 가득한 책을 읽으면 우리들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온 누리에 사랑이 넘치게 된다.
|
[책vs책]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0) | 2008.06.04 |
---|---|
초중고생을 위한 추천도서 (0) | 2008.04.23 |
조선의 거상 경영을 말하다 (0) | 2008.02.16 |
백제왕의 죽음 (0) | 2008.02.16 |
요하문명론 (0) | 2008.02.05 |